鄭의장, 여야 지도부에 서한…선거구획정 합의 호소

입력 2016-02-18 18:55

정의화 국회의장은 18일 여야 지도부에 "오늘 밤을 새우는 한이 있어도, 무슨 일이 있어도 선거구 획정기준을 합의해달라"고 호소했다.

정 의장은 이날 여야 지도부 협상을 약 2시간 반여 앞둔 오후 5시께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의 대표·원내대표·정책위의장·원내수석부대표 등 8명에게 보낸 서한에서 "이제 정말 시간이 없다"며 이같이 요청했다.

정 의장은 그러면서 이날 여야 협상에서 제20대 총선에 적용할 선거구 획정 기준을 마련해 "오는 19일 오전까지는 반드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선거구획정위원회에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데드라인'을 제시했다.

이렇게 돼야 선거구획정안에서 획정안을 만들고, 이를 소관 상임위인 안전행정위에서 공직선거법 개정안에 담아 의결하는 절차를 거쳐 오는 23일 국회 본회의에서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처리할 수 있다는 게 정 의장의 판단이다.

정 의장은 "총선은 국민의 뜻을 국정에 반영하는 의회 민주주의의 꽃"이라면서 "의회민주주의 국가에서 총선을 불과 55일 앞둔 상황까지 선거의 룰을 결정하지 못하는 건 국민을 우롱하는 것이고, 국민 참정권을 침해하는 반민주적 행위"라고 지적했다.

정 의장은 23일 공직선거법 개정안 본회의 통과가 불발될 경우 민주주의의 근간이 흔들릴 수 있다면서 "피눈물나는 심정으로 간절히 (선거구 획정기준 합의를) 호소 드린다"고 거듭 당부하며 글을 맺었다.

한편,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원유철 원내대표·김정훈 정책위의장·조원진 원내수석부대표와 더민주 김종인 대표·이종걸 원내대표·이목희 정책위의장·이춘석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오후 7시30분 '4+4 회동' 형식으로 국회에서 만나 선거구 문제와 쟁점법안 협상에 나설 예정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