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자립지원 전진대회 "미자립교회 돕는다"

입력 2016-02-18 16:33
18일 서울 서초구 반포대로 사랑의교회에서 열린 ‘2016 교회자립지원 전진대회’에서 예장합동 총회교회자립지원위 실행위원장 오정현 목사가 환영사를 전하고 있다. 강민석 선임기자

“예수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를 함께 세워 갑시다.”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 총회자립지원위원회(위원장 김선규 목사)가 18일 ‘2016 교회자립지원 전진대회’를 개최하고 미자립교회의 고통을 분담해 실질적인 자립을 도움으로써 공교회성 회복에 나설 것을 선언했다.

서울 서초구 반포대로 사랑의교회(오정현 목사)에서 열린 전진대회에서 자립지원위원장 김선규(성현교회) 목사는 “한국교회는 이촌 현상이 심화되고 미자립교회 목회자들은 폐지를 줍거나 대리운전을 하는 현실을 맞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농어촌교회가 못자리가 되어 도시교회의 일꾼을 키워냈던 역사를 기억하고 모든 교회가 저마다의 사역현장에서 건강하게 쓰임 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날 전진대회에는 예장합동 총회 151개 노회 중 97개 노회에서 노회장과 노회자립위원회 관계자 등 500여 명이 참석해 각종 자립지원 사례 및 총회 차원의 지원 방향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도시권노회 지원사례 발표에 나선 성남노회 현상민(성산교회) 목사는 “지난 5년 동안 지원대상교회와 지원가능교회를 구분해 필요한 것과 공급 가능한 것을 체계적으로 연결해왔다”면서 “긴급재정지원은 물론 2년 간 10개 교회에 30명씩 교인 보내기 운동을 전개해 그 중 8개 교회가 자립하는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전서노회 자립위원장 김문갑(주산교회) 목사는 “우리 노회는 농촌노회지만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일이 노회와 교회와 협력하니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 됐다”며 “지원금 책정의 경우 일률적으로 금액을 결정할 것이 아니라 미자립교회 목회자의 부양 가족수에 따라 지원규모를 배분한다면 더 효과적일 것”이라고 조언했다.

전진대회에서는 ‘신속한 노회 내 미자립교회 상황 파악’ ‘지원대상교회와 지원가능교회의 적절한 매칭’ ‘미자립 목회 현장의 심리적 치유’ ‘지원가능교회가 부족한 노회와 총회 자립위원회의 유기적 연결’ 등 미자립교회 목회 현장의 실질적인 회복을 위한 로드맵이 제시됐다.

자립지원위 실행위원장 오정현(사랑의교회) 목사는 “누군가를 돕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를 통해 교회가 정화되고 교회의 공교회성을 회복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며 “많은 이들의 헌신으로 시작된 이 사역이 모든 교회가 자립되는 그 날까지 지속되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말했다.

최기영 기자 ky710@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