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이 적정선이라고 생각하는 집값과 실제 시장에서 형성된 집값 간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전세의 경우 두 지표의 격차는 1억1000만원 넘게 차이가 났고, 주택매매가 격차도 7000만원에 육박했다.
주택금융공사는 18일 ‘2015년 주택금융 및 보금자리론 수요실태조사’를 발표하고 주택구입을 원하는 가구는 평균 3억458만원에 주택을 사고 싶어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서울의 경우 주택 구입을 위해 낼 금액이 평균 4억2634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주금공이 지난해 8월 28일부터 지난달 15일까지 일반가구 5000가구와 정책모기지(보금자리론, 디딤돌대출)를 이용하는 2000가구 등 총 7000가구를 표본조사한 결과다.
하지만 서울의 경우 실제 주택 매매가는 이보다 훨씬 높게 형성돼 있다. KB국민은행이 전국 3만4495개 표본주택을 대상으로 조사해 이달초 발표한 ‘1월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서울의 평균 주택매매가격은 4억9447만원이었다. 주금공의 조사결과보다 약 6800만원 높다. 특히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5억5282만원에 달했다.
서울의 전세가격은 차이가 더 벌어졌다. 주금공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서울에 있는 전세를 원하는 가구들은 전세보증금으로 평균 2억753만원을 내겠다고 답했다. KB국민은행의 자료를 보면 실제 서울의 평균 전세가격은 3억2037만원이었다.
턱없이 높은 집값 탓에 가계대출액도 늘고 있다. 주택담보대출을 이용할 생각이 있는 가구가 원하는 평균 대출액은 1억3360만원으로 전년보다 1478만원 증가했다. 다만 주담대를 이용한 가구의 평균 대출액은 1억565만원으로 목표액보다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세자금의 경우에도 평균 대출액이 5927만원으로 집계돼 전년보다 1236만원 올랐다.
주금공의 설문조사에 응한 가구 중 79.7%(상승 40.9%, 비슷 38.8%)는 1년 후 우리나라의 주택가격이 떨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2014년 조사 때에는 45.2%가 집값이 떨어질 것이라고 봤지만 2015년 조사에서 이 비율은 20.3%로 크게 떨어졌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
서민 눈높이보다 실제 서울 집값은 1억이 높아
입력 2016-02-18 16:31 수정 2016-02-18 16: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