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한 도시의 관광 홍보 영상이 가수 싸이의 히트곡 ‘강남스타일’의 노래와 뮤직비디오를 표절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중국뉴스 블로그 차이나리얼타임은 18일 중국 후베이성 쑤이저우시가 싸이의 뮤직비디오를 베끼다시피 한 ‘쑤이저우 스타일’이라는 관광홍보 뮤직비디오를 제작, 홍보에 활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역 관광정책을 담당하는 쑤이저우시 여유국(관광국)이 제작한 영상은 시작부터 싸이가 비치의자에 기대 고개를 까닥거리는 ‘강남스타일'의 뮤직비디오 장면을 그대로 가져와 보여준다. 원작 영상이 15초가량 계속되다가 갑자기 쑤이저우의 도시 풍경과 관광지, 특산품의 모습을 담았다. 싸이가 말춤을 추는 장면을 비롯해 곳곳에서 원작 뮤직비디오를 그대로 인용 편집해 마치 싸이가 이 도시를 직접 홍보하는 것처럼 보이게 했다. 영상이 나오는 동안 한 중국인 남성이 도시 홍보를 위해 개사한 중국어 가사를 열창한다. 중국 동영상 공유사이트 유쿠에 2년 전 처음 올라온 이 영상은 1만5000건 이상 조회된 것으로 나타났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
싸이 '강남스타일' 그대로 도용한 '쑤이저우 스타일' 논란
입력 2016-02-18 1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