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미국 본사가 청와대 협박글 수사에는 협조하면서 걸그룹 스폰서 제안 수사에는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여 비난을 사고 있다. 한국 정부의 눈치를 보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앞서 페이스북은 16일 대학생 김모(26)씨의 IP주소를 서울 강북경찰서에 제공했다. 김씨는 지난달 16일 페이스북 가명 계정에 청와대를 공격하러 가자는 글을 올렸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욕설과 총기·탄약 사진도 실렸다. 경찰조사에서 김씨는 “사람들의 반응이 궁금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김씨에게 협박 및 모욕 혐의를 적용할 예정이다.
반대로 걸그룹 ‘타히티’ 지수의 스폰서 제안 사건은 미제 종결처리될 가능성이 크다. 페이스북이 서울 서초경찰서의 수사협조 요청에 ‘어떤 데이터도 제공할 수 없다’며 응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스폰서 제안자의 IP주소는 우리나라가 아니어서 페이스북의 협조 없이 수사가 힘들다. 지수는 지난달 11일 인스타그램으로 스폰서 제안을 받았다.
네티즌들은 페이스북이 청와대 협박글 수사만 협조한 것을 비판했다. 한 네티즌은 “지수 건에는 IP 제공 못한다더니 대학생은 LTE급으로 잡았네”라고 꼬집었다. “사람 차별하는 건가요” “정부만 무섭나요”라는 등의 댓글도 있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페이스북 유감’ 靑 협박엔 협조하고 스폰서 글은 비협조
입력 2016-02-18 15: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