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朴대통령, 개성공단 폐쇄 잘했는데 국민 설득 미흡했다”

이회창 전 한나라당(새누리당의 전신) 총재가 18일 정부의 대북정책과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이 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전 총재는 이날 자신의 비서실장이었던 서울 마포을 새누리당 이채관 예비후보의 선거사무실을 찾은 뒤 기자들과 만나 "대북 정책은 기조가 중요한 데 그 기조는 자유민주주의가 확고해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 전 총재는 "나는 원래부터 햇볕정책은 실패라고 말해왔다"며 "햇볕정책으로 외투를 벗게 하는 것은 좋은데 그게 안되고 오히려 핵개발을 하지 않았나"라고 되물었다.

이어 이명박 정부 때 발생한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도발을 언급, "북한이 핵실험에 이어 장거리 미사일까지 발사하는 것을 보면 역대 정부의 대북정책이 전부 실패했다는 것 아닌가. 박근혜 정부는 (정책 실패를 인정하고) 기조를 전환한 것"이라고 평했다.

다만 그는 "개성공단 폐쇄는 잘 했는데 국민을 설득하는 과정이 미흡했다"면서 지난 16일 국회 연설에 대해선 "국민을 설득하려는 의지가 보인다. 연설 내용도 좋다"고 했다.

이 전 총재는 최근 새누리당의 공천 갈등에 대해 "링이 만들어지지도 않았는데 밖에서 먼저 치고 받고 있다. 선거구 획정부터 해야 하는데 순서가 바뀌었다"고 말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