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은 늘고 있지만 재방문율이 낮고 체류기간도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제주경제브리프'에서 중국인 아웃바운드(내국에서 외국으로 출국하는 것)관광시장의 현황과 시사점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8일 밝혔다.
한은 제주본부는 중국인 아웃바운드 관광객의 경우 주로 중국 동부연안 지역의 25~34세 여성으로, 쇼핑을 목적으로 아시아 지역을 방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중국내 해외관광에 대한 규제가 완화되면서 주요 목적지가 홍콩·마카오에서 한국·일본·태국 등 아시아 지역으로 확대됐다는 것이다.
중국인 관광시장은 첫 해외여행 비중이 높고, 여행사를 통해 해외 관광에 나서며, 낮은 여행경비를 선호하는 특색을 보였다.
중국인들의 해외관광시 소비항목 중 비중이 가장 높은 것은 ‘쇼핑'으로 인삼이나 한약재 등 식료품의 비중이 많았던 10년 전과는 달리 최근에는 향수·화장품·의류 등의 판매 비중이 많다는 분석이다. 쇼핑장소의 경우 시내면세점이 제일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중국관광객의 한국여행 방문지는 서울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다음으로 제주를 찾는 관광객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지역을 방문하는 중국관광객 수는 2005년 11만5000명에서 2011년 50만명을 넘어섰고, 2012년 처음으로 100만명을 돌파했다. 2014년에는 거의 300만명에 달하는 중국인이 제주를 방문했다.
중국인 관광시장이 제주지역의 전체 인바운드(외국에서 내국으로 입국하는 것)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5년 30.4%에서 2010년 50%를 넘어섰고, 2014년에는 80%를 넘어 중국 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점차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중국·대만·홍콩 등 중화권 관광객의 재방문율은 낮고, 체류기간도 타 지역에 비해 짧은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중화권 관광객의 한국 체류기간은 평균 5.83일, 제주 체류기간은 2.76일에 그쳤다. 일본권 관광객의 경우 한국 체류기간은 9.22일, 제주 체류기간은 6.42일이었다.
제주를 방문하는 크루즈 관광객도 크게 늘었지만, 60%에 달하는 관광객의 체류 시간은 3~5시간에 그치고 있다.
한은 제주본부 관계자는 “중화권 관광객의 재방문율을 높이고 신세대 소비층의 유치를 위해 주요 소비층으로 자리 잡은 1980∼90년대 생을 타깃으로 한 상품 개발에 나설 때”라고 말했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
제주도 中 관광객 수 여전히 증가하지만… 다시 안 온다
입력 2016-02-18 19: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