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기원 사망 미스터리… “승부조작 협박 거절하자 타살”

입력 2016-02-18 12:03
5년 전 세상을 떠난 축구선수 고(故) 윤기원의 죽음을 둘러싼 여러 의문점이 제기됐다.

17일 방송된 KBS ‘추적60분-죽음의 그라운드, 윤기원 그는 왜 죽었나’ 편에서 윤기원 사망 사건을 재조명했다.

당시 사건은 단순 자살로 내사 종결됐으나 지인들은 타살을 주장하고 있다. 윤기원 사망에 대해 알고 있다는 동료 선수 이름까지 거론되면서 의혹이 증폭되는 양상이다.

윤기원은 2011년 5월 6일 만남의 광장 휴게소에 세워진 차량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차량 조수석에는 타다만 번개탄이 있었고, 100만원이 들어있는 돈 봉투가 함께 발견됐다. 부검 결과 사인은 일산화탄소 중독이었다.

그러나 지인들은 한 목소리로 “윤기원이 죽음을 선택할 이유가 없다”고 말한다. 윤기원과 같은 구단에서 활동했다는 제보자는 이 방송에 출연해 “윤기원 죽음에 조직폭력배가 연루돼 있다”며 “이를 아는 사람이 더러 있다”고 밝혔다.


윤기원 사망 직후 국내 프로축구계에는 희대의 승부조작 스캔들이 터졌다. 국가대표부터 후보까지 선수 58명이 영구 제명되는 등 관련 인물들이 처벌을 받았다.

제보자는 “승부조작 배후에 조직폭력배가 있었고, 당시 윤기원도 이들에게 협박을 받았다”며 “윤기원이 (승부조작)제안을 거절하자 타살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기원 죽음에 대해 알고 있는 인물로는 A선수가 지목됐다. 윤기원 장례식에서 한 구단 동료가 술을 많이 마신 뒤 한 말이 근거가 됐다. 당시 그는 “A선수가 윤기원에게 승부조작을 강요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A선수 에이전트는 측은 “A선수가 지금 말하기 불편해할 것”이라며 인터뷰를 거절했다.

방송 말미에 제작진은 윤기원의 죽음에 대해 알고 있는 이들의 제보를 요청했다. 더불어 수사 당국의 재조사를 촉구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