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정부가 개성공단 가동을 전면 중단한 것은 대북제재를 둘러싼 중국의 태도를 바꾸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강인덕 전 통일부 장관이 지적했다.
강 전 장관은 18일 자유아시아방송(RFA) 홈페이지에 실은 '4차 핵실험과 ICBM 발사' 제목의 기고문에서 "남한이 자주적으로 앞서 나아가며 제재 조치를 취하는 것이 세계 각국의 대북 제재 조치 특히 중국의 태도를 바꾸게 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강 전 장관은 "남한 당국은 개성공단 사업 중단으로 입게 될 엄청난 손실을 각오하면서까지 이번 (개성공단) 중단 조치를 취했다"면서 "막대한 손실을 각오하고 사업 중단에 임한 이유는 더이상 북한의 위협과 속임수를 용납할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작년 8월 (서부전선) 목함지뢰 사건 때 취한 남한 당국의 즉각적이고 강력한 대응 조치를 보았을 것"이라며 "이제부터 북한은 남한 정부가 경고한 바와 같이 혹독한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남한 이외에 미국과 일본 등의 대북제재 조치 등을 거론하면서 "더 이상 김정은의 불장난을 방치했다가는 전 세계에 엄청난 재앙이 닥칠 수도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라며 "핵 위협, 미사일 공갈로 북한 당국이 얻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 전 장관은 김대중 정부 시절인 1998년 3월부터 15개월 동안 통일부 장관을 역임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강인덕 “김정은 불장난 방치했다간 전 세계에 엄청난 재앙”
입력 2016-02-18 0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