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준비할 때 신혼부부들은 다투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것저것 신경 써야 할 게 많고 의견 차이가 자주 발생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결혼식과 피로연을 끝내고 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신혼부부는 활짝 웃으며 신혼여행을 떠납니다. 모든 절차를 마치고 신혼여행을 떠나는 바로 그 때가 아마 많은 사람들에게 인생 최고의 순간일 것입니다. 하지만 러시아의 한 신혼부부에겐 그렇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영상은 러시아의 수도 모스크바 남쪽에 위치한 도시 툴라(Tula)의 거리를 비추고 있습니다. 적색 신호에 멈춰선 듯 정차된 승용차에서 순백의 웨딩드레스를 입은 신부가 내려 앞으로 걸어갑니다. 그러자 신랑인 듯 차려입은 남성이 내려 신부를 쫓아가는군요. 차 안에서부터 다툰 것처럼 보입니다.
신랑은 신부의 손목을 잡은 뒤 다시 승용차로 가자고 설득하는 듯하지만 신부는 완강하게 거부합니다. 신호가 바뀌어 횡단보도로 많은 사람들이 지나가며 쳐다보지만 아랑곳 하지 않는 신혼부부의 다툼은 이어집니다.
신부는 무언가를 울먹이며 얘기하는데 신랑은 설득하기 보다는 그저 신부를 잡아끌고 가려고만 하네요. 계속 얘기를 하는데도 신랑이 손목을 잡아끌자 신부는 왼손에 들고 있던 부케로 신랑을 여러 차례 내려칩니다. 예쁘게 장식됐던 부케는 엉망이 됐고, 떨어져 나온 꽃잎이 어지럽게 날립니다. 신부는 마침내 손잡이만 남은 부케를 신랑의 가슴에 던져버린 채 돌아서 어디론가 걸어갑니다. 그러자 신랑도 뭐라고 외마디 고함을 지르더니 차에 타고 가버리네요.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
[영상] 신혼여행 가다가 헤어진 커플…도대체 무슨 일이?
입력 2016-02-18 0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