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수도 앙카라의 도심에서 17일 오후 6시20분(현지시간)쯤 차량폭탄 테러가 발생했다. 퇴근 시간대에 발생한 이번 테러로 28명이 숨지고 최소 61명이 다쳤다고 누만 쿠르툴무시 터키 부총리가 TV 방송을 통해 발표했다. 지난달 12일 이스탄불의 최대 관광지인 술탄아흐메트 광장에서 발생했던 자폭테러에 이어 또다시 대형 테러가 발생함에 따라 터키에선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터키 언론들은 테러가 국회의사당 옆에 있는 공군사령부 앞에서 일어났으며 사상자는 대부분 군인이라고 보도했다. 사고 직후 15명 정도로 알려졌던 사상자는 현장 수습과 함께 사망자와 부상자가 급격히 늘어났다. 이번 테러의 배후를 자처한 세력은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
외신은 차량 폭탄 공격이 병력 수송용 차량을 겨냥했다면서 이 차량이 신호 대기 중일 때 곁에 있던 폭탄 탑재 차량이 폭발했다고 전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테러 직후 긴급 국가안보회의를 주재하고 아제르바이잔 방문을 전격 취소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번 테러를 “도덕과 인간의 경계를 넘어서는 잔혹한 행위”라고 규탄하고 “국내외에서 자행되는 이러한 테러 공격에 맞서는 불굴의 각오는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제 사회도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성명을 내고 “독일인은 터키 국민과 아픔을 함께 나눈다”며 “비인도적인 테러와의 전쟁에서 우린 터키와 같은 편에 있다”고 밝혔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도 이번 테러를 강력하게 비난하고, 나토 동맹국과 어깨를 맞대고 테러에 맞서 싸우겠다고 발표했다.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
터키 앙카라서 차량 폭탄테러…80여명 사상
입력 2016-02-18 06: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