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숭인동 진형중고등학교는 학생이 대부분 60세 이상 만학도다. 서울시교육청에서 평생교육시설학교로 인가받은 학교다. 지난 16일 800여명이 졸업했다.
졸업생 중 86세의 최고령자인 신옥례 할머니가 졸업생 대표로 졸업장을 받았다. 신 할머니는 일제 강점기 가정형편이 어려워 초등학교 2학년 때 학업을 포기했다가 뒤늦게 배움을 다시 시작했다. 66세 졸업생 이미숙씨는 장애를 가진 몸으로 독학해 검정고시를 통과한 뒤 이 학교에서 중학교 졸업장을 받게 된 터였다. SBS 개그맨 9기 공채인 이수한씨가 아들이다.
졸업식에는 이 학교를 거쳐 대학교와 대학원까지 마치고 석사학위를 손에 쥔 70~80대 할머니 세 명이 후배 졸업생들을 격려하기 위해 참석했다. 이분희(82) 강통자(76) 이유순(72) 할머니는 지난 4일 충남 천안 남서울대 졸업식에서 사회복지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2006년 또래의 만학도들이 공부하는 진형중고등학교를 4년 만에 졸업하고 남서울대학교와 같은 대학원을 거쳐 모두 석사가 됐다.
86세 할머니가 졸업생 대표…진형중고교 졸업식
입력 2016-02-17 17: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