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의 대선 경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앤터닌 스캘리아 연방 대법관의 암살설에 일부 동의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장례식 날짜까지 정해진 상황인데도, 음모론은 계속 번지고 있다.
미국 CBS뉴스에 따르면 트럼프는 16일(현지시간) 미국 라디오 방송 ‘새비지 네이션'에서 스캘리아 대법관의 암살 가능성을 묻는 말에 “대법관 얼굴 위에 베개가 있었다고 하던데 그건 아주 이상한 장면”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답변을 하고 싶지만 (암살설을) 들은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에는 즉답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스캘리아 대법관은 지난 13일 서부 텍사스로 사냥 여행을 떠났다가 호화 호텔 방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텍사스주 프레시디오 카운티 법원의 신데렐라 게바라 치안판사는 시신을 보지 않은 채 심근경색에 따른 자연사라는 결론을 내리고 부검을 지시하지 않았다.
암살설은 스캘리아 대법관이 머물던 목장의 주인인 존 포인덱스터가 샌안토니오 지역지 인터뷰에서 “숨진 채 누워있는 대법관의 머리 위에 베개가 있었고 침대 이불에는 주름이 하나도 없었다”고 말한 뒤에 확산했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swchun@kmib.co.kr
트럼프, 스캘리아 대법관 사망 관련, 음모론 가세
입력 2016-02-17 16: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