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2017년까지 스포츠산업 내수시장 50조원 규모로 육성

입력 2016-02-17 15:59
정부가 2017년까지 스포츠산업 내수시장을 50조원 규모로 육성한다.

정부는 17일 투자활성화 대책을 발표하며 “스포츠산업은 관광산업의 1.8배에 달하는 큰 시장으로서 건강과 여가에 대한 관심 증가로 앞으로 급성장이 예상되는 유망산업”이라며 “2017년까지 내수시장 50조원 규모, 일자리 32만개 산업으로 육성하겠다” 밝혔다.

2015년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의 스포츠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2014년 스포츠산업 규모는 41조원이다. 정부는 2년 사이에 9조원 정도를 더 늘릴 계획이다.

정부는 부족한 스포츠 시설을 확충하고 스포츠 시설업과 용품업, 서비스업을 체계적으로 육성하고 스포츠 인구의 저변을 확대하는 등 스포츠 산업을 미래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우선 스포츠시설 확충과 관련해 엄격히 제한돼 있던 체육시설 관련 개발제한구역 관련 규정을 완화해 실내체육관 건축 연면적 기준을 800㎡에서 1500㎡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스포츠 시설업 육성은 크게 골프와 캠핑, 산림레포츠 분야에 중점을 뒀다. 골프의 경우 회원제 골프장의 대중제 전환을 유도하고 캐디와 카트가 없는 골프장을 지원해 이용료를 대폭 낮추겠다는 방안을 내놓았다.

또 보전녹지와 보전관리지역에 캠핑장을 허용하고 농지전용시 야영장 설치 가능 면적을 현행 1000㎡에서 3000㎡로 확대하는 등 캠핑장을 확충하며 산림에 설치 가능한 시설종류를 암벽등반, 로프체험시설, 레일바이크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스포츠 서비스업 육성은 에이전트 육성과 국가 간 프로스포츠 교류 활성화에 비중을 두고 추진할 계획이다. 문체부는 “4분기까지 스포츠 에이전트 제도에 대한 운영지침과 우수 에이전트 육성 프로그램을 마련할 예정”이라며 “프로야구는 한국야구위원회(KBO)와 함께 에이전트 제도 시행시기를 결정하고, 대리인 조건 등 불합리한 규약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문체부는 스포츠 산업이 성장했지만 에이전트 제도가 발달하지 않아 선수관리·마케팅·홍보 등 연관산업의 발전이 지체됐다고 판단했다. 한국이 스포츠 강국에서 스포츠 산업 강국으로 도약하려면 스포츠 에이전트의 육성뿐만 아니라 스포츠매니지먼트 산업 육성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것이 문체부의 판단이다.

또 정부는 투자활성화 방법의 하나로 프로스포츠 교류에 눈을 돌렸다. 한국, 중국, 일본을 중심으로 한 동아시아 국가 간 교류전을 통해 프로스포츠에 활력을 불어넣고 국내·외 관광 등 연관 산업의 발전까지 노리겠다는 계획을 내놓은 것이다.

문체부 정책 담당자는 “스포츠산업 활성화 대책을 통해 스포츠 저변이 확대되고 그 성과가 스포츠산업으로 연계돼 건전한 선순환 생태계가 조성되는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이번 대책은 스포츠산업이 국가 경제발전의 새로운 동력으로서 기능할 수 있도록 관계 부처가 정부 차원에서 합동으로 마련한 것이라는데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