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터널 공사 때 공법 변경, 자재 누락 등 불법시공을 해 수십억 원을 가로챈 공사 관계자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대구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고속도로 터널공사 등에서 안전을 무시한 불법 시공으로 공사금을 과다 청구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등 위반)로 모 건설업체 현장소장 배모(42)씨를 구속했다.
배씨의 범행을 모른 척해주는 대가로 금품을 받은 감리단 관계자, 시공사 관계자 등 8명과 터널 붕괴를 막기 위해 설치하는 ‘락볼트’ 수량을 규정보다 적개 시공해 돈을 가로챈 고속도로 건설 현장 소장 정모(52)씨 등 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경북 경주시 외동면 울산∼포항 복선전철 3공구 입실터널 공사, 경주시 양북면과 포항시 남구 오천읍 진전리 일대 4개 고속도로 터널공사 현장, 포항시 오천읍 울산∼포항 고속도로 11공구 4개 터널 건설현장에서 불법·부실시공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이 부당하게 청구한 금액은 37억원이 넘는다.
경찰은 발주처인 한국철도시설공단, 한국도로공사에 부실시공 내용을 통보하고 안전진단 등을 주문했으며, 과다 지급한 26억여 원을 환수하도록 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
"무너지면 어쩌려고..." 고속도로 터널공사 불법 부실시공업자 무더기 검거
입력 2016-02-17 1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