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구 “공관위 결정 바꿀 이유 없다” 김무성과 정면대립각

입력 2016-02-17 14:15

새누리당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은 17일 전날 자신이 발표한 20대 총선 공천룰에 대한 김무성 대표 등의 비판과 관련, "이미 결론난 사안으로, 바꿀 이유는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이 위원장은 ▲광역시도별 1~3개 우선추천지 선정 ▲후보간 여론조사 경선 방식 미합의시 100% 국민경선 실시 등을 골자로 한 전날 브리핑 내용에 대해 "공천관리위 내부에서 충분히 논의를 거쳤기 때문에 공식 브리핑을 통해 발표한 것"이라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김 대표가 공천관리위 내부에서조차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한 데 대해서도 "장시간에 걸쳐 논의했고 합의도 된 사안"이라면서 "따라서 이를 변경할 수는 없는 것"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특히 이 위원장은 "당 대표는 공천룰에 대해 개입해선 안된다"며 "공천의 룰과 절차를 정하고 관리하라고 해서 만든 게 공천관리위로, 여기서 결정된 것을 그대로 적용하면 된다"며 김 대표를 정조준했다.

또 당내 일각에서 '최고위원회의에서 공천룰에 대한 추가 논의가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데 대해서도 "최고위 의결 사안은 공천자 명단이지 공천룰이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저쪽(김 대표측)에서는 공천룰의 원칙을 벗어났다고 하는데 도대체 벗어난 게 무엇이냐"며 "우리는 현행 당헌·당규 내에서 논의를 했을 뿐인데 이를 놓고 반발하고 흥분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반박했다.

이밖에 그는 '김 대표를 만나 이견에 대해 논의해 볼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럴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면서 "결정된 사안이기 때문에 앞으로 다시 논의할 일도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김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중진연석회의에서 이 위원장의 전날 브리핑에 대해 "공관위 내부에서도 합의가 안된 사안인데 이 위원장이 일방적으로 발표했다"면서 "선거를 하지 않는 한이 있더라도, 지는 한이 있더라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20대 총선 후보공천 신청 접수 마감으로 당내 경선 절차가 본격화한 가운데 김 대표와 이 위원장이 이처럼 '강대강'으로 대치함에 따라 향후 공천을 둘러싼 내홍이 한층 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는 당내 양대 계파인 친박(친박근혜)계와 비박(비박근혜)계의 기싸움과 맞물리면서 자칫 총선을 앞두고 '적전 분열'이 표면화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