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합류를 결정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 출신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는 17일 “이념 논리를 탈피하고 건전한 제 3당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입당의 변을 밝혔다. 그는 국민의당의 좌표를 “안보는 보수, 경제는 진보”라고 압축했다. 햇볕정책은 실패했다면서 “북한 핵·미사일로 한국과 미국 역대정부 다 실패한 것”이라며 “국민의당에서 (대북정책을) 원점 재검토 후 다시 세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돈 명예교수는 이날 국민의당 당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인사말을 통해 기존 양당 정치에 대한 혐오감을 강하게 피력했다. 이 교수는 “한쪽에서 어떤 말 하면 다른 쪽에서는 무조건 비난하는, 대화도 없고 소통도 없는 정치가 계속됐다”고 말했다. 또 “거대 여야가 세상 모든 일을 진영논리로 설명하는 비상식적 정치에 몰두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에 대해 어떤 이는 여야가 적대적 공생이라고 말한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그는 “거대 여야가 스스로 쇄신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라며 국민의당 입당 이유를 밝혔다.
이상돈 명예교수의 말을 이어받은 안철수 공동대표는 “소개 말씀이 필요없는 분”이라거나 “보석같은 분”이라며 새누리당에서 건너 온 이 교수를 향한 애정을 감추지 않았다. 안철수 대표는 이 교수를 향해 “직접 여당에서 여러 가지 실전 경험들을 하신 것”이라며 “기대 많이 합니다”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이 교수에게 국민의당 선거대책위원장 직을 맡기겠다고 했다.
우성규 고승혁 기자 mainport@kmib.co.kr
국민의당 합류 이상돈 “양당정치 싫어서”, 안철수 “보석같은 분”
입력 2016-02-17 13: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