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29·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자신의 다리를 부러뜨렸던 크리스 코글란(31·시카고 컵스)의 ‘살인 태클’에 대해 “고의라고 생각지 않는다”고 말했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의 종반을 병상에서 보냈지만 코글란을 원망하지 않았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지역 일간 피츠버그 포스트 가제트는 17일 플로리다주 브레이든턴에서 순조롭게 재활 중인 강정호의 근황을 전했다. 강정호는 인터뷰에서 “모든 것이 좋아졌다”며 성공적인 복귀를 약속했다. 다만 4월 3일 메이저리그 개막전 출전에 대해서는 확신하지 못했다. 피츠버그는 강정호의 복귀시기를 4월 중으로 예상하고 있다.
강정호는 ‘살인 태클’을 말했다. 강정호는 “고의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코글란은 단지 시카고의 병살을 막으려 했을 뿐”이라고 했다. 사실상 코글란을 용서한 발언으로 볼 수 있다.
강정호는 지난해 9월 18일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PNC 파크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메이저리그 페넌트레이스 홈경기에서 2루 수비 중 코글란에게서 ‘살인 태클’을 당해 쓰러졌다. 왼쪽 무릎 인대가 파열됐고 정강이뼈가 부러졌다.
15홈런 58타점 타율 0.278로 펄펄 날았던 강정호의 데뷔 시즌이 끝난 순간이었다. 중심타자 강정호가 빠진 피츠버그의 타선은 급격한 전력 약화로 포스트시즌 첫 판인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컵스에 0대 4로 져 탈락했다. 강정호는 PNC 파크를 방문했지만 휠체어에서 피츠버그의 탈락을 지켜봤다.
강정호는 지난해 늦가을과 초가을 내내 수술과 재활을 반복했다. 지금은 복귀를 앞두고 재활훈련에 전념하고 있다. 강정호는 “기분이 좋지는 않다. 한편으로는 휴식하고 준비할 기회였다고 생각하고 싶다”고 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선수노조가 논의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진 ‘2루 충돌 방지’에 대해서는 “동의하고 지지한다. 선수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며 적극적인 환영 의사를 밝혔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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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2-17 13: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