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지형이 바뀐다...삼성동 현대차 부지 내년 상반기 착공

입력 2016-02-17 11:00

서울 강남의 지형이 바뀐다. 교통과 경제의 중심이 강남대로와 테헤란로에서 영동대로로 옮겨진다. 그 핵심에는 삼성동 현대자동차 부지 개발이 있다.

삼성동 현대차부지는 105층 메인타워를 비롯해 1만5000㎡ 규모의 전시장, 국제수준의 공연장, 컨벤션시설, 글로벌 업무시설을 갖춘 미래 서울의 MICE(국제회의·관광·컨벤션·전시회) 산업 중심지로 개발된다. 특히 이 부지는 코엑스와 잠실운동장의 중간에 위치해 서울시가 계획 중인 ‘국제복합교류지구’ 전체 기능들을 연계시키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영동대로 지하 공간에 국가철도사업인 삼성~동탄 광역급행철도와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C노선, 위례~신사도시철도 등이 통합 개발될 예정이어서 교통의 중심지로도 부상할 전망이다.

서울시는 지난 6개월에 걸친 현대차 부지(옛 한전부지) 개발을 위한 사전협상을 마무리 짓고 도시계획변경, 건축 인허가 등 본격적인 개발 절차에 착수한다고 17일 밝혔다. 사전협상이란 공공이 큰 틀에서 제시한 가이드라인을 바탕으로 민간이 수립한 개발 계획안에 대해 도시계획, 건축계획 및 공공기여계획을 종합적으로 협의·조정해 공공성 있는 계획안을 마련하는 제도다.

현대차 부지 개발계획에 따르면 105층 메인타워를 비롯해 총 6개동이 들어선다. 주요 용도는 전시·컨벤션(5만251㎡), 공연장(2만9850㎡), 호텔(5만7496㎡), 업무시설(13만7821㎡), 판매시설(8만6818㎡)이다. 연면적은 총 92만8889㎡이고 건폐율 48.54%, 용적률 799.13%이 적용된다.

서울시 가이드라인에 따라 전용면적 1만5000㎡ 규모의 전시장 계획이 포함됐고, 국제수준의 공연장과 컨벤션 시설은 코엑~잠실운동장으로 이어지는 MICE 클러스터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 또한 국제기구 유치를 위한 공간을 별도로 할애하고 다양한 입주 인센티브를 부여한다.

부지 중앙의 공공보행통로를 만들어 코엑스와 탄천, 잠실운동장 및 한강까지 이어지는 보행축을 형성하고 주변에는 카페 등 상업시설, 다양한 조형물을 배치해 이벤트 공간으로 조성해나갈 예정이다. 아울러 초고층 타워의 최상부 2개층(104~105층)에 전망대를 설치해 다양한 문화이벤트, 특화전시 등을 운영함으로써 시민들과 해외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명소로 만들어나가기로 했다.

이와 함께 현대차부지를 제3종일반주거지역에서 일반상업지역으로 도시계획을 변경함에 따라 서울시에 제공되는 공공기여는 1조7491억원으로 확정됐다. 공공기여는 국토계획법령 등 관련규정에 따라 지구단위계획구역 내의 기반시설 확충에 우선 사용되고, 다음으로 배수구역내 공공하수처리시설 및 관할 자치구의 기반시설 확충에 사용하도록 돼 있다.

서울시는 공공기여 활용과 관련해 앞으로 타당성 조사, 자치구 협의, 정책회의 등 충분한 논의를 거쳐 우선순위 및 추진일정 등을 결정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본적으로 국제교류복합지구의 원활한 추진과 지역발전을 위해 철도나 도로, 주차장 등 교통 인프라 확충과 잠실주경기장 등 문화체육시설 정비, 한강·탄천의 물환경 개선 및 수변공원의 조성, 기타 생활권내 필요한 기반시설의 확충에 사용될 예정이다.

도시행정학회 연구결과에 따르면 현대차 부지개발에 따른 경제파급 효과는 총 27년간 265조6000억원, 고용창출효과는 121만6000명이다.

시는 현대차그룹에서 사전협상 내용을 반영한 ‘지구단위계획 주민 제안서’를 제출하면 유관부서·기관 협의, 주민공람 및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심의를 거쳐 세부 개발계획을 결정할 예정이다. 이후 지구단위계획 결정 및 수도권정비심의, 환경·교통영향평가, 건축심의·허가 절차를 거쳐 내년 상반기 착공한다는 계획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 프로젝트는 시민과 서울의 미래를 위해서 현대차와 서울시뿐만 아니라 많은 전문가들과 시민들이 참여해서 만들어낸 공공개발의 새로운 모델”이라며 “서울의 미래 경제를 견인하고 시민들과 세계인이 즐겨 찾는 미래 서울의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