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잇포켓' 효과? 불황에도 신학기 용품 객단가 증가세

입력 2016-02-17 10:02

조부모, 외조부모, 삼촌, 이모까지 한 명의 아이에게 지갑을 여는 ‘에잇포켓(8-Pocket)' 현상이 일반화되면서 신학기 준비 비용도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G마켓이 이달 1일부터 15일까지 신학기 대표 품목 5종(아동 책가방, 아동 신발, 아동 의류, 문구, 어린이 가구)을 대상으로 평균 구매 금액(객단가)을 조사한 결과 3년 전보다 2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7일 밝혔다. 지난해 객단가와 비교해도 6% 오르는 등 매년 증가 추세다.

가장 많이 상승한 품목은 입학 필수품인 책가방이다. 올해 책가방 객단가는 2013년에 비해 2배 이상(103%) 급증했다. 책가방 객단가는 지난해와 비교해도 56% 증가해 증가세가 가파르다. 운동화, 구두 등 신발 객단가는 2013년 대비 30%, 지난해 대비 16% 증가했다.

문구용품, 가구 등 객단가는 3년 전과 비교할 때 늘었지만 지난해보다는 소폭 감소했다. 필통, 연필, 공책 등의 문구용품 객단가는 3년 전과 비교할 때 14% 증가했지만 지난해보다는 2% 감소했다. 어린이 가구도 3년 전 대비 17% 늘었지만 지난해와 비교할 경우 5% 줄었다.

2월 현재 객단가 자체가 가장 높게 조사된 품목은 어린이가구였다. 이어 아동 책가방, 아동 신발, 아동 의류, 문구용품 순이었다. 2013년에는 어린이 가구, 아동 신발, 아동 책가방, 아동 의류, 문구용품 순으로 객단가가 높았다. 의류는 20대 고객이, 문구·책가방은 50대 이상 고객의 객단가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강선화 G마켓 마케팅실장은 “최근 양가 조부모, 이모, 고모, 삼촌 등 8명의 주머니에서 아이를 위한 돈이 나온다는 에잇포켓 현상이 아동용품 고급화를 이끌며 신학기 준비 용품도 3년 전 대비 증가세를 보였다”며 “백화점에서 주로 판매하던 고급 브랜드 제품이 온라인몰에 입점한 것도 객단가 상승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