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러시아 등 국제사회가 시리아에서 적대행위 중단을 통한 휴전 추진을 선언한 가운데 정작 평화협상의 키를 쥐고 있는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휴전의 성사 가능성에 심각한 의문을 제기하고 나섰다.
알아사드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수도 다마스커스에서 가진 연설을 통해 “적대행위 중단에 필요한 상황을 조성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말했다고 CNN 방송은 보도했다. 지난 주말 독일 뮌헨에서 관련국가들이 일주일 안에 적대행위 중단을 시작하겠다는 합의를 이뤘지만 이에 대해 알아사드 자신은 회의적인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리아 국영 사나(SANA) 통신도 알아사드 대통령이 “누구를 테러리스트라고 할 것이며 만약 테러단체가 휴전을 거부한다면 누가 책임질 것이냐”고 반문하며 “실질적으로 휴전에 대해 논의하는 것은 어렵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슬람국가(IS)와 알누스라 전선 등 휴전 합의 대상에서 제외된 단체와 기타 반군을 구분하고 선별적으로 교전을 중단할 가능성이 높지 않음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시리아 휴전, 성사 가능성 의문"
입력 2016-02-17 2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