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 대란’ 경희대 체대, 예산안 공개에도 여전히 시끌

입력 2016-02-17 00:11
사진=경희대학교 대나무숲 페이스북 페이지 캡처. 경희대 체대 신입생 OT 예산안 일부.
사진=경희대학교 대나무숲 페이스북 페이지 캡처. 경희대 체대 신입생 OT 예산안 일부.
사진=경희대학교 대나무숲 페이스북 페이지 캡처. 경희대 체대 신입생 OT 예산안 일부.
경희대학교 체육대학 학생회 측이 신입생 오리엔테이션(OT) 예산안을 공개했다. OT 참가비 38만원이 너무 비싸다는 이유로 SNS에서 불거진 ‘OT 대란’에 대해 해명하기 위해서다. 구체적인 내용을 담은 OT 예산안은 공개됐지만 실제 사용내역이나 영수증은 공개되지 않아 ‘아직 믿을 수 없다’는 게 재학생이나 네티즌들의 반응이다.

15일 경희대학교 대나무숲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경희대 체육대학 학생회 측의 해명 글이 올라왔다. 사실과 다른 내용이 퍼지면서 오해가 생겼다는 학생회 측의 설명이었다. 2페이지 분량으로 작성된 OT 예산안도 함께 첨부됐다.



이 예산안을 보면 38만원 중 12만원은 OT참가비, 15만원은 단체복 구입비, 11만원은 학생회비였다. 9만4000원(3일 기준)으로 알려진 숙박비에 대해 학생회 측은 가정통신문 제목을 기재하면서 오해가 생겼다며 “숙박비가 아닌 숙식비로 침구류 대여(세탁비 포함) 및 식비(특식 포함) 포함된 가격”이라고 설명했다.

단체복 구입비(15만원)가 실제 가격보다 크다는 주장 때문에 생긴 ‘단체복 짝퉁설’에 대해서는 세부내역과 구체적인 금액을 밝혔다. 단체복 구입비에는 상하의 트레이닝복(12만3000원), 반팔 티셔츠(2만5000원), 나염(2000원)이 포함돼 있었다.



또 학생회비(11만원)는 ‘4년 기준 1회 납부’이며 OT 불참자는 참가비를 제외한 단체복 비와 학생회비만 납부하면 된다고 설명한 것이 와전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학생회 측의 해명과 OT 예산안은 재학생들과 네티즌들의 궁금증을 풀기엔 부족했다. 일단 영수증이 공개되지 않았다. 실제로 OT비가 어떻게 사용됐었는지 알아볼 수 있는 증거가 없었다. “영수증도 첨부해서 명확히 사실을 밝혀달라” “예산안으론 무엇이 사실인지 판단하기 어렵다”는 댓글들이 이어졌다.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경희대 체육과 깔끔한 해명’이라는 제목으로 학생회가 공개한 OT비 예산안이 공유됐다. 그러나 네티즌들은 “깔끔하려면 영수증을 공개해야죠” “영수증을 보여줘야 믿죠”라며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