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아니면 죽음을 달라고 외치는 영국에서 시작된 이 리그 이름은 우리말로는 ‘인간 대 지방’ 리그입니다. 영문으로 읽어야 제 맛인데 ‘맨 벌서스 팻(Man vs Fat) 리그’입니다. 체질량을 나타내는 BMI 지수 30 이상인 선수만 참여 가능합니다. 자신의 몸무게 ㎏ 숫자를, ㎝가 아닌 m 길이 키를 제곱해 나눈 수치입니다. BMI 30 이상은 중증도 비만을 가리킵니다.
리그는 체지방과 싸운다는 취지에 맞게 승패에 따른 스코어뿐만 아니라 경기를 뛰며 얼마만큼 체중을 감량했는지도 스코어로 환산합니다. 14주 동안 진행됩니다. 비용도 무료입니다. 축구는 하고 싶었지만, 무거운 몸 때문에 주저했던 사람들이 몰리고 있습니다. 한국은 웬만한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새벽이면 조기축구회를 만날 수 있습니다만, 이런 리그도 도입해볼만 한 것 같습니다. 영국에선 여성을 대상으로 한 ‘우먼 vs 팻 리그’도 출범을 앞두고 있습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