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명 토크쇼 진행자 코난 오브라이언(53)이 내한 이틀 만에 ‘한글패치’를 완료했다. ‘꿀잼’과 같은 네티즌들의 유행어를 SNS 해시태그로 작성하면서 한국에 적극적으로 적응한 모습을 보였다.
코난은 16일 오후 2시쯤 경기도 파주시 판문점에서 촬영한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폭설로 눈이 쌓인 판문점의 남쪽에서 북측을 등지고 우리 헌병, 한국계 할리우드 배우 스티븐 연(33)과 함께 사진을 찍었다. 코난은 긴장감이 감도는 분위기 속에서 헌병의 파란색 완장을 차고 사진을 찍어 소소한 웃음을 안겼다.
코난은 여기서 한국어로 글과 해시태그를 적었다. “충성! 추운 날 수고 많으십니다. 눈아 그만 내려라!”라고 적고 ‘#감사합니다 #고생하십니다 #진짜사나이 #판문점’을 해시태그로 적었다. 군인과 함께 사진을 찍으면서 MBC 병영 예능프로그램 ‘진짜사나이’를 해시태그로 쓰는 재치를 발휘했다. 군인들의 마음을 아는 듯 ‘#눈이밉네요’라는 해시태그도 있었다.
코난은 지난 14일 내한했다. 이틀 만인 이날부터 SNS에 한국어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앞서 이날 아침에는 서울의 한 호텔에서 스티븐 연과 함께 촬영한 셀카를 올리고 “내 친구가 도착했다. 서울에서 같이 놀자”라고 섰다. 한국어를 많이 배운 듯 ‘#꿀잼’이라는 해시태그도 적었다. ‘꿀잼’은 매우 재미있다는 의미의 우리나라 인터넷 유행어다.
코난이 한국어 게시물을 직접 작성한 것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한국 팬들에게 적극적으로 다가선 코난의 한국어 게시물은 네티즌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네티즌들은 코난의 인스타그램 사진 아래에 “코난이 한글패치를 완료했다” “꿀잼은 누가 알려준 것인가” “눈 오는 날 군인들의 마음까지 이해했으면 현지화 완료”라고 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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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잼 #진짜사나이”… 코난, 내한 이틀 만에 한글패치 완료
입력 2016-02-16 15:28 수정 2016-02-16 1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