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경남도지사는 16일 최근 북한의 도발에 맞서 '핵균형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가 전날 국회 본회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북핵에 맞서 자위권 차원의 핵무장론을 언급한 것과 다른 개념이다.
홍 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핵무장론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핵균형론을 이야기하는 것이다"고 밝혔다.
그는 "20여 년 전 이미 한반도에는 미군 전술핵무기가 있었다"며 "그런데 그 당시 한반도에 전술핵무기가 배치된 것은 중국과 러시아를 자극하기 때문에 부적절하고 마침 소련 해체와 중·미의 화해무드로 한반도 전술핵무기를 철수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고 언급했다.
이어 "거기에는 또 북으로부터 사주받은 종북 좌파들의 반전, 반미, 비핵운동이 일조했다"고 덧붙였다.
홍 지사는 "그러나 이제는 사정이 달라졌다"며 "수소폭탄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까지 개발하겠다는 북의 도발이 극에 달한 마당에 미군 전술핵 한반도 재배치는 중·러를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라 북핵을 견제하기 위한 핵균형자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에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부 언론에서 말하는 핵무장론이 아니라 핵균형론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강조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홍준표 “20년전 이미 한반도에 美전술핵무기 있었다”
입력 2016-02-16 14: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