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농·식품업계 중소기업인들을 만난 자리에서는 농·식품업계의 해외 진출 지원부터 아침밥 급식 사업까지 다양한 건의사항이 거론됐다.
중소기업중앙회는 16일 서울 여의도 중기중앙회관에서 이 장관을 초청해 농식품업계 중소기업 대표들과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서 중소기업 대표 34명은 16개 건의사항 이 장관에게 전달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이상준 한국제빵제과협동조합 이사장은 “갈수록 늘어나는 우리나라 쌀 재고량 문제를 해결하고, 결식아동·맞벌이 부부 아동들을 위해 아침밥 급식사업 도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제빵제과협동조합에 따르면 우리나라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지난 1982년 130kg에서 2012년 63.9kg으로 30년 새 반토막 났다. 청소년 아침밥 결식률도 2011년까지 30%에 달했다.
이 이사장은 “쌀 재고량을 보관하는 창고비로 들어가는 예산을 낭비하지 말고 아침밥 지원 사업을 추진하기를 기대한다”며 “지역에서 나는 쌀을 이용해 밥 공장에서 80%만 조리된 밥을 학교로 가져와 간단히 스팀조리만 하면 학생들이 아침을 든든히 먹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따로 영양사나 급식조리원이 없어도 스팀조리기를 이용해 충분히 저예산으로 아침밥 급식사업을 할 수 있다”며 “우리 농민들에게도 남는 쌀이 적어지면 그만큼 좋은 일”이라고 설명했다. 아침밥 급식사업은 지난 2014년 10월부터 12월까지 약 3개월간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선정한 경기도 3개 학교의 학생 400여명을 대상으로 시범적으로 시행한 바 있다.
이외에도 이날 간담회에서는 할랄시장 진출을 위한 해외 바이어 초청 상담회 추진,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원스톱 지원 제도, 수입대두의 단백질 함량 상향 조정, 식품명인에 대한 처우 개선, 표준화된 유기농재배법 개발·확대 방안 등이 논의됐다.
윤여두 중기중앙회 부회장은 “올해 수출이 1월 들어 전년대비 18.5%나 하락한 가운데 무슬림 인구 증가로 성장 가능성이 보이는 할랄 시장으로의 진출이 중요한 상황”이라며 “중소기업들이 이란·중동 등 할랄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해당 국가별 해외바이어를 국내에 초청, 매칭해주는 행사를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유기농작물을 재배하는 업체들은 해외 진출 국가에서 다시 유기농 인증을 받는 절차에 비용·시간부담이 커 해외진출 원스톱 지원 사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최근 소비자들의 수요가 커지고 있는 유기농 작물의 경우 저비용 고효율의 친환경 농법의 개발이 절실한 상황이다. 메밀냉면 등 농·축산식품 제조업체 ㈜옥천식품의 전덕진 대표는 “누구나 손쉽게 실천할 수 있는 표준화된 유기농 농법을 개발해 보급해야 한다”며 “이와 함께 다양한 유기농산물의 재배방법을 적극적으로 교육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들은 뒤 "대부분 중소기업으로 이뤄진 식품·외식산업 분야를 육성하기 위해 적극 지원하고, 불필요한 규제는 개선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농림부 장관 만난 중소기업인들, 할랄시장 진출부터 아침밥 급식 사업까지 다양한 사항 건의
입력 2016-02-16 14: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