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A씨(여, 45)는 명절을 지내고 난 후 목과 어깨의 통증이 더욱 심해지는 것을 느껴 급기야 최근 병원을 찾았다. 진단 결과 A씨의 증상은 ‘목디스크’였다. 장시간 고정된 자세로 컴퓨터 작업을 해야 하는 업무 탓에 이미 상할 대로 상해있던 목 근육이 며칠 간 지속된 과도한 가사노동으로 더욱 악화된 것이었다. A씨는 “매일 시달리는 두통도 모두 목디스크 때문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몸의 이상 징후를 모두 피곤해서 그런 것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방치한 게 어리석었다”고 전했다.
이는 비단 A씨만의 경우가 아닌 것이, 최근 장시간 고정된 자세로 근무를 하거나 스마트폰의 습관적인 사용으로 목디스크, 일자형 목 때문에 병원을 찾는 이들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뒷목이나 어깨, 팔에 통증이 있는 경우, 원인 모를 두통이 장기간 지속되는 경우 외에도 글씨를 쓰거나 물건을 쥘 때 힘이 약해지고 손가락에 감각 이상이 있는 경우, 한쪽 팔의 특정 부위에만 저린 증상이 있는 경우, 팔과 다리에 힘이 없어 계단을 오르내리는 것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 등에 해당한다면 목디스크를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목디스크는 결코 휴식을 통해 해결되지 않으며 초기 치료가 매우 중요하므로, 증상이 지속되기 시작했다면 X-ray, CT, MRI 촬영을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디스크의 진행 정도가 심하지 않다면 약물치료, 운동요법, 물리치료, 신경치료 등의 비수술적 방법만으로도 회복이 가능하다. 물리치료나 약물치료 등은 약 2~6주 정도로 진행되며, 신경치료의 경우 주사바늘을 이용하여 신경 주변에 소염 작용을 하는 약물을 직접 넣어 염증 반응을 줄여주는 방법이다.
이러한 보존적 치료의 지속에도 불구하고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수술적 방법 등의 보다 적극적인 목디스크 치료방법을 고려해봐야 한다. 가장 전통적이며 일반적인 목디스크 수술방법으로는 ‘디스크제거술’ 및 ‘유합술’이 있다. 신경을 누르고 있는 디스크를 제거한 후 인공뼈나 자기뼈를 디스크 대신 삽입하여 고정하는 방법이다.
하지만 디스크제거술과 유합술의 경우 수술 후 목 움직임이 뻣뻣해지고 고정해 놓은 위, 아래 마디의 디스크가 빨리 망가진다는 단점이 있는 터. 이에 최근 이러한 단점을 보완해줄 수 있는 ‘목 인공디스크 치환술’이 각광받고 있다.
목 인공디스크 치환술은 손상된 디스크를 정상적인 디스크와 동일한 기능을 하는 인공디스크로 대체하는 방법이다. 고정을 위해 뼈 조직을 사용하지 않으므로 합병증이 없으며, 목 움직임이 유지되므로 인접 부위로 병이 파급되는 것을 막아준다. 수술 후 보조기 착용기간을 줄일 수 있어 일상 생활로의 복귀가 빠르다는 점에서, 겨울방학과 휴가철을 맞은 학생 및 직장인들의 문의가 증가하는 추세다.
안산 21세기 병원 척추센터 박흥식 원장은 “모든 질병이 그렇듯 목디스크 역시 발병 전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잠잘 때 높은 베개를 사용하는 경우, 오랜 시간 앉아 있으면서 머리와 목을 앞으로 내미는 습관이 있는 경우, 시력이 나빠서 눈을 찡그리며 목을 빼고 앞으로 보는 습관이 있는 경우, 의자에 앉을 때 한쪽 턱을 괴고 앉는 버릇, 엎드려 자는 버릇 등은 목에 부담을 줄 수 있는 자세 및 습관으로 지양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어 “목디스크가 의심된다면 조속히 병원을 찾아 증상에 따른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경우라면 가급적 경험이 풍부한 의료진에게 시술을 받는 것이 현명하다. 절개 흉터를 최소화할 수 있는 지, 재발 가능성이 낮은 지, 회복 후 빠르게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는 지 등도 꼼꼼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목디스크 초기 치료가 중요해··· 목디스크 확인할 수 있는 자가진단법 주목
입력 2016-02-16 1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