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대목 노린 원산지 바꿔치기 급증, 돼지고기가 '원산지 위반' 제일 많아

입력 2016-02-16 11:41
설 대목을 앞두고 외국산 농식품을 국내산으로 속여 판 업체가 927개나 적발됐다. 이 중 돼지고기 원산지를 바꿔치기한 경우가 가장 많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농관원)은 설 연휴를 앞두고 지난달 8일부터 지난 5일까지 설 제수·선물용 농식품에 대해 원산지 부정유통을 집중단속한 결과 927곳이 적발됐다고 15일 밝혔다. 전체 조사 대상 업체는 1만2803곳으로 총 위반율은 4.9% 수준이다. 농관원은 지난해 설 연휴 집중단속(893곳 적발)과 비교할 때 위반 건수가 3.8% 늘었다고 밝혔다.

특히 원산지를 표시하지 않아 적발된 사례는 줄어든 반면 원산지를 아예 거짓으로 표시한 사례가 621건으로 지난해(550건)보다 크게 늘어났다.

품목별로는 돼지고기가 전체 적발건수의 27.6%인 283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배추김치(206건, 20.1%), 쇠고기(150건, 14.6%), 떡류(34건, 3.3%) 등 순이었다.

업종별로는 일반음식점 436곳 적발돼 가장 많았고 이어 식육판매업소(15.4%), 가공업체(10.6%) 등 순이었다.

농관원은 먹거리 원산지를 거짓표시한 621개 업체에 대해서는 형사입건 또는 고발조치했으며 원산지를 표시하지 않은 306개소에 대해서는 과태료를 부과했다고 밝혔다. 원산지 거짓표시시 7년 이하 징역이나 1억원 이하 벌금, 미표시시에는 1000만원 이하 과태료 처분을 받게 된다. 농식품 구매시 원산지 표시가 없거나 의심스러울 경우 전화(1588-2112)나 농관원 홈페이지(naqs.go.kr)에 신고할 수 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