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음악계의 축제인 그래미시상식 시즌을 맞아 각종 화제가 만발하는 가운데 미국 유명 래퍼 겸 프로듀서인 카니예 웨스트(39)가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에게 공개적으로 ‘빚 청산’을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15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에 따르면 웨스트는 전날 트위터를 통해 “5300만 달러(약 641억원)의 개인 빚이 있다”고 고백하면서 저커버그를 지목해 “웨스트가 현존 또는 역대 최고의 아티스트라고 깨닫는다면 그의 아이디어에 10억 달러(약 1조2085억원)를 투자해라”고 요청했다. 이어 일반 팬들에게도 “트위터, 페이스타임,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무엇이든 저커버그가 날 도울 수 있도록 해 달라”며 설득 운동을 벌일 것을 부탁했다.
모델 겸 배우인 킴 카다시안(36)의 남편이자 미국 연예계 최고의 셀러브리티인 웨스트는 지난해 기준으로 1억4700만 달러(1776억원)를 보유한 자산가로도 알려져 이번 요청의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 일간 USA투데이는 웨스트가 빈털터리가 된 이유에 대해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와 공동으로 선보인 ‘이지 패션 컬렉션’에 전 재산을 투자한 탓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웨스트는 최근 신곡 ‘페이머스(Famous)’에서 현재 미국 최고의 팝 디바인 테일러 스위프트(27)를 겨냥해 “나는 여전히 스위프트와 잘 수 있다. 왜냐하면 내가 저 **를 유명하게 만들었으니까”라는 직설적인 가사를 선보여 스위프트의 팬과 음악 관계자들로부터 ‘여성 혐오 메시지’라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논란이 커지자 웨스트는 “아티스트로서 생각이나 감정을 표현하는 데 어떤 제한도 없어야 한다고 본다”면서 “가사의 아이디어도 스위프트 본인이 식사자리에서 낸 것”이라고 해명했다.
웨스트는 지난 2009년 MTV 비디오뮤직어워드(VMA)에서 스위프트가 최우수 여자비디오상을 받자 무대 위로 난입해 “최우수 여자비디오상은 비욘세의 것”이라고 외쳐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웨스트는 6년 뒤인 지난해 2월 그래미시상식에서 스위프트에게 직접 사과해 껄끄러운 관계를 풀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힙합신 ‘거물’ 카니예 웨스트 “저커버그 나 좀 도와줘” 수백억 부채 커밍아웃
입력 2016-02-16 1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