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도 전이되면 3년 이상 생존 가능성 낮다

입력 2016-02-16 11:03
유방암은 다른 장기 암과 달리 임파절을 타고 전이가 되지 않은 경우 절제 수술 후 재발위험이 낮고 치료율도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통 다른 암의 경우 완치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보는 5년 생존율을 유방암은 10년 생존율로 따지는 이유다.

그렇다면 임파절을 타고 유방 밖으로 퍼진 4병기 이상 진행성 유방암 환자들의 생존율은 얼마나 될까. 이 역시 다른 암과 달리 조금 높지 않을까?

이 같은 궁금증을 풀 수 있는 연구결과가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답부터 얘기하자면 전이가 이뤄진 유방암은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생존율이 대폭 낮아진다는 것이다. 따라서 유방암 역시 완치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조기 발견 및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서울대병원 문형곤 교수팀은 1998~2010년 사이에 치료를 받은 전이성 유방암 환자의 생존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 결과 2000년대 초 19개월, 2000년대 중반 2년 이상, 2000년대 말 39개월로 해를 거듭할수록 생존기간이 늘긴 했지만, 팽균 생존율이 3년 남짓에 불과한 것으로 밝혀졌다.

생존기간 단축에 영향을 미친 인자들은 진단 당시의 병기, 암의 호르몬수용체 여부, 증식성 정도, 재발까지의 기간, 전이 병변의 위치 등이었다.

이 연구는 국립암센터 암정복사업 및 한국연구재단 일반연구사업의 지원으로 수행됐다. 연구결과는 유럽종양학회(ESMO)가 발간하는 국제 학술지 ‘애널스 오브 온콜로지(Annals of Oncology)’ 온라인판 최근호에 게재됐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