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30주년 농심 신라면 누적 매출 10조원 돌파

입력 2016-02-16 10:31

올해로 출시 30주년을 맞은 농심 신라면의 누적 매출이 10조원을 넘어섰다. 단일 브랜드로 누적 매출 10조원을 돌파한 것은 국내 식품 업계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농심은 지난해 국내외에서 6850억원의 매출을 올려 누적 매출 10조6000억원을 기록했다고 16일 밝혔다.

신라면의 국내 매출은 연간 4500억원으로, 국내 라면 시장이 2조원 규모인 것을 감안하면 전체의 4분의 1 정도를 차지한다. 한국인이 1년에 먹는 평균 76개 라면 중 17개가 신라면인 셈이다. 출시 첫해 30억원이었던 연 매출은 1992년 1000억원을 넘어선 후 2009년부터 6000억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30년 간 국내외에서 판매된 신라면의 누적 판매량은 약 280억개로 한 봉지 당 50m인 면을 모두 이을 경우 둘레가 4만㎞인 지구를 3만5000번 감을 수 있다. 이는 또 지구에서 태양까지 5번 왕복할 수 있는 길이에 해당한다. 농심 측은 “국내 소비자의 사랑이 주춧돌이 돼 글로벌 시장 공략에 성공했다”며 “현재 35% 수준인 신라면의 해외 매출 비중을 50%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신라면은 한국인이 좋아하는 매운 맛을 구현해 만들어진 이래 지금까지 출시 당시의 맛과 디자인을 거의 바꾸지 않았다. 해외 진출 시에도 국내와 같은 맛을 유지해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농심은 누적 매출 10조원 달성을 계기로 코카콜라와 같은 글로벌 식품 브랜드로 육성할 계획이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