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서명운동 사이트인 아바즈는 16일 “대 사우디 무기수출을 금지하십시오”라는 서명을 올렸습니다. 이 서명은 올라온 지 반나절만인 14일 낮 62만여명이 서명에 참여하며 뜨거운 관심을 받았습니다.
서명은 “사우디아라비아가 예멘의 학교와 병원, 심지어 결혼식장까지 폭격을 가하고 있다”며 “예멘에서 저지르고 있는 일은 정말 끔찍하다. 이런 끔찍한 일에 사용되는 무기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유럽과 미국, 캐나다로부터 사들인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서명은 “유럽 의회가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무기수출 금지안을 표결에 부칠 수 있는 시한이 하루 남았다”며 “사우디아라비아의 공격적인 로비에 일부 정치인들이 흔들리지만 전세계 시민들이 ‘NO'를 외치는 EU 지도자들을 원한다는 사실을 서명해 달라”고 외쳤습니다.
최근 유출된 UN 보고서에는 사우디아라비아 주도의 아랍 다국적군 헬리콥터가 피신하는 민간인들을 향해 총격을 가했다고 알렸습니다. 결혼식 피로연에 참석한 200여명의 친인척들이 공습을 받아 목숨을 잃었는데요. 예멘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의 공격은 이란과의 대리전 양상을 띄고 있습니다.
매일 계속되는 공습에서 살아남은 아바즈 회원인 와엘(가명)은 “역사는 평화를 가져오려 노력한 사람들을 기억할 것”이라며 청원에 서명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서명은 “살육의 도구가 사우디아라비아로 실려가는 것을 막을 수 있게 청원을 부탁드린다”고 강조했습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