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홍용표,청와대 압력받아 거짓 발표...장관 자격 있나”

입력 2016-02-16 08:35 수정 2016-02-16 09:07

무소속 박지원 의원이 16일 홍용표 통일부 장관의 개성공단 관련 발언 번복을 놓고 “청와대의 강경한 입장을 대변해 있지도 않은 사실을 왜곡 발표해 장관 자격이 있는지 의심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해 “(번복 논란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박근혜 대통령이 홍 장관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밝혔다.

홍 장관은 15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긴급 현안 보고에서 “자금이 들어간 증거 자료를 확인할 수 있는 것처럼 와전된 부분이 있다”며 “잘못 알려진 부분이 있어 송구하다”고 말했다. 앞서 홍 장관은 12일 기자회견에서 개성공단의 자금이 북의 대량살상무기에 사용됐고 그 증거가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박 의원은 “증거가 있어도 국방부 장관이나 그러한 분들이 얘기하는 것은 있을 수 있지만, 통일부 장관은 최후의 보루에서 남북관계를 협상해야 하는 사람”이라며 “그런데 있지도 않은 사실을 청와대의 압력을 받아 이야기하는 것은 통일부 장관의 자격을 상실한 것”이라고 밝혔다.

국회 교섭단체연설에서 핵개발론을 주장한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향해서도 “국제정세를 무시하고 핵을 우리가 보유해야 한다는 막말을 할 수 있나, 원내대표의 자격을 의심해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그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우리 정부는 무슨 노력을 했나”라며 “아무것도 모르고 국민과 국제사회에게 아무 말 하지 않고 있다가 새삼스럽게 얘기하는 것은 우리 정부의 무능”이라고 지적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