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이 1분기 경상보조금 지급일인 15일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겠다는 1차 목표 달성에 실패한 가운데 '세불리기'에 총력전을 전개하고 있다.
하지만 양적 확대와 내실 강화 사이에서 영입전략에 대한 '엇박자'가 드러나 내부 교통정리가 우선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안 대표는 이날 마포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교섭단체를 만든다고 국민의 지지가 저절로 올라가는 것은 아니다. 국민의 지지가 올라야 교섭단체가 될 수 있다"며 의원들에게 '사즉생'의 각오를 주문했다.
일각에서는 교섭단체 구성과 관련해 일부 의원들이 '로스쿨 아들 구제 의혹'을 받고 있는 신기남 의원 영입을 주장한 데 대한 '경고'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아울러 안 대표는 서울 역삼로 창업지원기관 '마루180'에서 청년 사업가과의 간담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새누리당 유승민 전 원내대표를 영입하자는 문병호 의원의 주장에 대해 "특정인 거명은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당내에서도 신 의원의 합류에 대해 최원식 수석대변인이 교통방송 라디오 인터뷰에서 "당내 우려가 있다"고 했으나 장병완 정책위의장은 MBC 라디오에서 "마녀사냥 식으로 공격당한 측면이 있다. 저희 당으로 왔으면 한다"고 말하는 등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정동영 전 의원의 합류 문제를 두고도 일각에서는 전체 총선에 기여할 수 있는 명분을 스스로 찾아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의 합류가 지연되는 것과 관련해 안 대표와 김한길 선대위원장 간 갈등설도 흘러나왔다.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는 안철수·천정배 공동대표에 대한 불만섞인 목소리도 나왔다.
의원들은 천 대표의 최근 공천 관련 발언들을 겨냥, "결정되지 않은 부분은 가급적 발표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주문했고, 또한 안·천 공동대표가 더 이상 의총에 불참해선 안 된다고 요구했다.
이런 가운데 김영환 인재영입위원장은 당사 브리핑에서 오는 23일 정운찬 전 국무총리의 초청 강연 계획과 함께 정 전 의원과 이 교수의 합류를 위해 노력중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의당이 외부 인사 영입 상황을 이례적으로 공개 브리핑한 것은 영입 후보군의 선택을 촉구하는 의미가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아울러 개성공단 조성을 주도한 정 전 의원을 영입함으로써 햇볕정책의 계승을 강조, 정부여당은 물론 대북정책 기조에 혼선을 빚는 더불어민주당과 차별화하려는 시도라는 분석도 있다.
당 소속 의원들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의원총회를 열어 교섭단체 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기로 결의했다.
주승용 원내대표는 의총 후 기자들과 만나 무소속 박지원 의원이 오는 18일 대법원에서 최종 무죄판결을 받을 경우 합류 가능성에 대해 "(논란이) 일단락되기 때문에 그 문제도 상당히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합류 여지를 열어뒀다.
일부 의원들이 정대철 전 상임고문의 아들인 더불어민주당 정대철 의원의 영입을 시도하고 있다는 전언도 나왔다.
국민의당은 또 한현택 대전 동구청장과 이준서 에코준컴퍼니 대표를 최고위원으로 임명하는 등 추가 당직 인선을 실시했다.
아울러 정수창 전 차(CHA)의과학대학 외래교수, 유형욱 전 경기도의회 의장, 홍순경 전 경상남도 도의원 등 새누리당 출신 인사 3명의 영입도 발표했다.
한편 국민의당은 국회의사당 본청 2층에서 더민주 원내 수석부대표들이 쓰던 215호를 물려받아 원내대표실 입주를 시작했으며, 오는 17일 이 곳에서 첫 의총을 열기로 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교섭단체 만든다고 국민 지지 절로 올라가는게 아니다” 안철수, 신기남 영입설 우회 경고
입력 2016-02-15 19: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