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수증 보여달라!” 경희대 체대 신입생 OT비용 논란

입력 2016-02-15 23:47 수정 2016-02-16 20:32
사진=경희대학교 대나무숲 페이스북 페이지 캡처
사진=경희대학교 대나무숲 페이스북 페이지 캡처
사진=경희대학교 대나무숲 페이스북 페이지 캡처
경희대학교 국제캠퍼스 체육학과의 신입생 오리엔테이션(OT) 비용을 두고 인터넷이 시끌벅적하다. 학생들은 비상식적인 고액을 요구한다며 아우성이지만 학생회 측은 미온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이번 사건에 ‘경희대 체육학과 OT대란’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학생회 측이 공개한 세부사용 내역을 상세히 분석하는 등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 14일 경희대학교 대나무숲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체육학과 16학번 오티에 대해 제대로 된 설명이 듣고 싶다”라며 신입생들이 납부한 회비의 사용내역을 공개해달라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오티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서 불참가자도 입금하라고 하는데 오티 참가비를 제외하고 납부하는 거라 하더라도 오티 진행은 납부한 오티비로 진행되어야 하는 것 아니냐”라며 “제가 학생회가 아니라서 잘 모르는 것일 수도 있으니 충분한 설명을 해주세요. 영수증을 첨부해주세요”라고 글을 적었다.

OT 비용을 포함한 해당 학과 16학번 신입생들의 학생회비는 38만원(일반 학생의 경우)이었다. 숙박비 9만4000원, 행사비 2만원, 간식비 6000원, 단체복 15만원, 학생회비 11만원 등의 명목이었다. 특히 글쓴이는 제2기숙사 1박 비용은 1만8000원으로 3일 기준 5만4000원인데 OT 숙박비는 9만4000원으로 측정됐다며 차액에 대한 타당한 이유를 밝혀달라고 했다. 1인당 차액 4만원을 전체 신입생 숫자에 적용하면 적지 않은 돈이기 때문이다.

이어 글쓴이는 학생회비로 거둔 11만원은 OT 이후 엠티·개총(개강총회)비로 사용되는지 확인할 수 있는 자료, 단체복 구매비도 실제 금액과 차이가 난다는 소문이 있는데 오해를 풀만한 증거가 있다면 공개해줄 것을 학생회 측에 요구했다. 또 글쓴이는 학생회비가 사용된 내역을 입증할 수 있는 정확한 영수증을 첨부해달라고 덧붙였다.



논란이 커지자 네티즌들은 학생회비 상세내역을 분석하고 나섰다. 네티즌들은 2013년과 2014년 구매한 단체복 비용이 신입생들에게 실제로 거둔 금액보다 저렴했다고 주장했다. 단체복 구매를 위해 1인당 12만원씩을 거뒀지만 실제 가격은 한벌 당 9만2000원이었고 단체할인을 받을 경우 7만7000원이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네티즌들은 1인당 발생하는 차액 3만~5만원을 학생 수대로 적용해보면 총 600만~1000만원의 차액이 발생한다는 계산도 내놨다. 네티즌들은 이를 ‘단체복 짝퉁설’이라고 부르며 학생회 측에 해명을 요구했다.



그러나 학생회 측의 태도가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분노를 감추지 않았다. 과거 학생회 측이 ‘체육대학은 이전부터 학생회비 사용 내역을 따로 공개하지 않고 있으며, 이를 계속 유지할 예정이다’라는 공지를 띄웠다는 주장이 네티즌에게 알려졌기 때문이다. 학생회 측은 15일 국민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현재 담당자 회의 중”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