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일간 데일리 익스프레스는 14일(현지시간) ‘충격적’(shocking)이라는 제목을 붙인 영상 하나를 보도했습니다. 영상을 보면 여러 명의 학생들이 둘러 앉아 있는데 여교사가 앞에 앉은 한 여학생에게 “다시 세 봐, 제대로 세 보란 말이야”라며 소리를 지릅니다. 그리곤 다시 “세 봐”(Count)라고 얘기하네요. 교사의 억양이 화가 잔뜩 나 있어 지시를 직접 받는 학생뿐만 아니라 다른 학생들도 겁에 질려있는 듯한 모습입니다.
지시를 받은 여학생이 뭐라고 대답하는 듯한데 교사가 원한 답이 아닌 모양입니다. 교사는 들고 있던 종이를 찢어버린 뒤 학생에게 “입 다물고 저쪽으로 가서 앉아 있어”라고 말합니다. 학생은 서둘러 교실 옆쪽으로 가서 의자에 앉습니다. 의자가 덩그러니 놓여진 것을 보니 잘못한 일이 있을 때 혼자 앉아 사실상 벌을 받는 공간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그곳에 가서 앉는 학생의 표정을 보니 곤혹스럽다기보다는 교사의 곁을 떠나게 된 게 오히려 다행이라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교사 앞에서 얼마나 무서웠으면 그랬을까 싶습니다.
익스프레스는 이 영상이 2014년 뉴욕 브루클린의 한 학교에서 보조교사에 의해 몰래 촬영된 것인데 지난 주 소셜 미디어에 공개되면서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다른 급우들이 함께 있는 교실에서 교사가 초등학교 1학년 여학생을 공격적인 말과 행위로 모욕했다는 것이지요. 셈을 제대로 못한다고 해서 이 정도로 꾸중하고 종이를 찢기까지 한 교사의 행동은 비난받아 마땅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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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