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청이 우리나라 제조업의 근간이 되는 뿌리산업의 공장 자동화·첨단화를 지원한다. 하지만 중소기업계는 지원 규모가 기업이 필요로 하는 비용의 5분의 1도 안 된다는 입장이다.
중기청은 올해 ‘뿌리기업 자동화·첨단화 지원사업’에 40억원을 지원한다고 15일 밝혔다. 뿌리산업은 주조, 금형, 열처리, 용접 등 제조업에 쓰이는 부품을 가공하는 6개 업종을 말한다. 중기청은 뿌리기업이 기존 공정을 개선할 경우 20개사에 각각 1억원을 지원하고, 공장 스마트화(ICT접목)에는 10개사를 대상으로 2억원씩 지원할 계획이다. 지원 예산은 지난해(20억원)보다 2배 늘었고 지원 대상도 10개 업체 더 늘었다.
그러나 중소기업계는 정부의 지원 규모나 대상이 적다고 주장해왔다. 중소기업중앙회의 조사에 따르면 실제 뿌리기업이 공장을 자동화·첨단화하는 데 필요한 비용은 평균 5억6000만원이다. 공장 자동화를 원하는 기업은 뿌리기업 600개 중 30%에 달하는 180개 업체다. 이 업체들이 각각 공장 자동화·첨단화 사업을 벌일 경우 약 500억원이 소요된다. 중기청 관계자는 “기업들이 더 많은 지원을 원하는 것은 알고 있지만 지원 예산을 한꺼번에 대폭 늘리기는 어렵다”며 “지원 규모는 매년 단계적으로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뿌리기업의 공장 자동화·첨단화는 반도체, 자동차, 조선 철강 등 우리나라 제조업의 생산성 향상과 원가절감 효과를 가져 올 것으로 기대되는 분야다. 뿌리기업들은 고질적으로 겪어온 인력난 문제도 공장 자동화로 인해 해소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중기청, 제조업의 근간 '뿌리기업'에 공장 자동화·첨단화 지원…기업들 "지원 규모 부족하다"
입력 2016-02-15 16: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