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카바이러스 막기 위해 모기 퇴치 활동 나선다

입력 2016-02-15 16:23

보건 당국이 지카바이러스의 국내 전파를 막기 위해 모기 퇴치 활동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보건복지부는 15일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회의에서 “모기 방제지침을 개정해 모기 성충에 대한 방제 활동을 평소보다 약 1개월 앞당겨 실시할 것”이라고 보고했다.

지금까지 지침은 3~4월에 유충을 방제하고 5월 이후 성충을 방제하라는 것이었다. 복지부 관계자는 “4월에도 성충을 방제할 수 있도록 지침을 바꿀 것”며 “감염병 매개 모기에 대한 전반적 방제”라고 말했다.

지카바이러스는 국내 서식하는 흰줄숲모기에 의해 전파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흰줄숲모기는 4월 활동을 시작한다. 빨간집모기, 얼룩날개모기도 아파트 지하 등 따뜻한 곳에서 겨울을 나고 활동하므로 조기 방제 대상이다.

보건 당국은 전남 목포와 완도, 경남 통영, 부산, 제주 등 아열대 기후 현상을 보이는 지역에서 흰줄숲모기의 월동 여부도 조사한다. 내년 예정이던 전국 모기 분포 및 밀도 조사도 다음달부터 전국 37개 지역에서 실시한다. 다만 질병관리본부가 인력 부족을 호소하고 있어 방제작업이 효과적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현재 인원인 정규직 5명과 비정규직 12~17명으로는 모기 감시 작업을 하는데도 벅차다”면서 “각 지방자치단체가 저항성이 생긴 살충제를 사용하는지 등까지 파악하려면 방제 관련 부서를 만들고 인력도 2배 정도로 확충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