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을 직접 겨냥한 정은혜 더불어민주당 부대변인의 발언을 두고 일파만파 논란이 번지고 있다. 보수와 진보 사이 입장 차가 첨예하게 갈리는 양상이다.
정은혜 부대변인이 13일 올린 문제의 트윗에 대해 새누리당은 강하게 반발했다. 새누리당 김영우 수석대변인은 15일 당 초·재선 의원 모임에서 “우리 국민과 새누리당을 지지하는 당원들을 어떻게 보고 이런 글을 쓰는지 정말 괘씸하다”며 정은혜 부대변인에 대한 징계를 요구했다.
정은혜 부대변인의 글에 언급된 새누리당 이준석 예비후보(서울 노원병)도 거들었다. 이준석 후보는 15일 페이스북에 “나라 팔아도 새누리당 찍어줄 국민 40%라는 표현은 상당히 우려스럽다”며 “이런 식의 매도는 야권의 확장성에도 도움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누군가가 나한테 ‘호남에서는 죽어도 새누리당 후보가 지지 못 받는다’고 하면 나는 그걸 뼈아프게 받아들이지, 조소로 받아들이거나 ‘호남에 대한 노력이 무의미하다'고 이야기 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이정현, 김부겸 두 분의 노력이 값진 이유는 어떤 이유에서든 한 정당을 배척할 수밖에 없는 응어리 진 분들께 꾸준히 예우를 갖추고 노력하기 때문”이라면서 “서로 상대 지지층을 매도는 하지 말자. 오히려 그 상대 지지층에게서도 인정받을 수 있는 노력을 하자”고 제안했다.
SNS나 여러 커뮤니티에는 정은혜 부대변인 발언 관련 설전이 벌어졌다. 비판하거나 혹은 동조하는 여론이 맞부딪히고 있다. 지지정당에 따라 정반대되는 의견을 내는 것으로 보인다.
일부 네티즌들은 “부대변이라는 위치에 있는 분이 이런 막말을 해도 되는가” “정은혜 덕에 나라를 팔아도 새누리 찍어줄 국민이 10%정도 더 늘어날 것 같다”라며 쓴소리를 했다.
반면 “완전 사이다다(속 시원하다)”라며 옹호하는 이도 적지 않다. “맞는 말인데 왜 논란인지 모르겠다” “51%라고 해야 하는데 40%라고 해서 논란인가” 등 반응이 올랐다.
앞서 정은혜 부대변인은 “새누리당은 51%만 있으면 됩니다. 나라를 팔아도 찍어줄 40%가 있기 때문에 그들과 약간의 지지자만 모으면 되겠죠. 대한민국을 반으로 자를 수 있는 이슈로 나누고 국민들을 싸우게 만듭니다. 그게 그들이 하고 있는 전략입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