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경영연구원은 지난 12∼13일 서울 영등포구 영신로 하이서울유스호스텔에서 ‘직업인식과 노동시장의 변화와 경영’을 주제로 연구위원회 세미나를 열었다. 참석자들은 “공동체를 통해 경제적 취약계층을 돌본 성경의 정신을 돌아보고, 쇠락한 각 분야 전문가들의 권위를 세우는 일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모았다.
‘성경적 관점에서 본 고용 및 실업문제’에 대해 발표한 이윤재 숭실대 교수는 비정규직 노동자가 다수인 현 고용시장의 상황을 지적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우리나라의 총 취업자 수는 2587만9000명으로 이중에 상용근로자는 1285만8000명, 임시근로자 511만4000명, 일용근로자 151만5000명, 자영업자 537만4000명, 무급가족종사자 101만8000명이다. 전체 취업자 중 25%가 일자리 불안을 느끼는 임시직 및 일용직인 셈이다. 이 교수는 “치열한 경쟁시대인 현재 노동시장에서의 역량 미달자들은 취업될 가능성이 희박하고 취업을 하지 못하면 수년 내에 취약계층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구약성경의 기본정신은 고아, 과부, 나그네 등 약자를 못 본체 하지 말고 도와주라는 것으로 경제공동체를 이루며 당시 경제생활의 기초인 토지를 배분받지 못한 이들은 공동체 안에서 돌봐줬다”며 “한 예로 이미 토지분배를 받은 르우벤, 갓, 므낫세 반지파는 가나안 민족과의 토지 전쟁에 참여할 의무가 없었지만 나머지 지파의 생활터전 마련을 위해 전쟁에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오늘날의 문제에 적용시키면 경제적 취약자들의 노후도 공동체 안에서 같이 누리라는 것”이라며 “노동시장에서 실직되었거나 저임금에 고용불안을 느끼는 비정규직의 경제적 상황에 대해 거룩한 부담감을 느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일자리 창출을 통한 고용기회의 확대’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그는 “특히 혁신적인 기술을 지닌 벤처창업을 육성해 잠재적인 고용창출을 하는 창업정책이 잘 정착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사회 전문가 집단과 권위’에 대해 발표한 최샛별 이화여대 교수는 한국사회 전문가들의 권위상실현상을 지적했다. 최 교수는 “전문가 집단의 양적 팽창으로 인한 (전문가의) 희소성 감소와 인터넷의 발달로 인해 전문가들의 독점적 지위 상실 및 전문성 약화, 부정부패와 비윤리적 행위로 인한 도덕성 손상 등이 권위상실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전문가 집단이 제공하는 콘텐츠에 대한 신뢰상실은 곧 그들의 사회적 지위나 권위의 하락으로 연결된다”며 “대중은 전문가들이 생산한 지식이 사회를 이해하는 과학적인 토대를 제공한다고 믿었던 만큼 전문가들의 신뢰의 위기는 곧바로 사회의 위기로 이어진다”고 분석했다.
최 교수는 ‘권위의 해체’가 아닌 ‘새로운 권위의 수립’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그는 “사회질서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데 무엇보다 전문가의 권위와 이들에 대한 신뢰가 필수적”이라며 “따라서 전문가 권위 하락으로 인한 사회의 여러 제반 문제들을 해결하고 보다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전문가들의 신뢰 회복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사야 기자 lsaiah@kmib.co.kr
기독경영연구원 세미나 "경제적 취약계층 돌본 성경의 정신 돌아보라"
입력 2016-02-15 15:37 수정 2016-02-15 15: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