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숙아로 태어난 쌍둥이 자매가 나란히 104번째 생일을 넘겨 프랑스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프랑스 AFP통신은 13일(현지시간) 프랑스 중부 도시 옹자인의 양로원에서 함께 살고 있는 폴레트 올리비에(사진 왼쪽)와 시몬 티오 자매를 소개했다.
두 사람은 이미 지역사회의 유명인사다. 이미 지난달 30일 생일잔치에는 지방의회가 화환을 보내오기도 했다. 이전 생일에도 시장이 생일잔치에 수차례 방문하는 등 근처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다.
본인들의 의사에 따라 공식적인 기록에 올리지는 않았으나 둘은 현재 세계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쌍둥이로 여겨지고 있다. 공식 기네스북에 올라 있는 현 생존 최장수 쌍둥이는 프랑스에 살고 있는 뤼시앵 그라레-레슈와 레이몽 슈마드 자매로, 이들 자매보다 8개월 늦은 1912년 9월 출생이다.
자매가 태어날 당시만 해도 이처럼 오래 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 사람은 없었다. 태어날 당시 시몬은 채 1㎏에도 미치지 못했고, 폴레트도 약 1.4㎏에 불과했다. 허약했던 둘은 태어난 뒤 4개월 동안 특별관리를 받아야 했다.
함께 태어난 두 자매는 자라면서도 비슷한 길을 걸었다. 티오는 어머니에게서 재봉사 일을 물려받았고, 폴레트는 미용사로 일했다. 두 사람 모두 자녀는 낳지 않았다. 술과 담배는 입에 대지 않았고, 매일 체조와 자전거 타기 등 오랜 기간 운동을 꾸준히 해왔다.
각각 36세와 64세에 남편을 잃은 폴레트와 시몬은 각각 은퇴한 뒤부터 같이 살기 시작했다. 이들은 2007년부터 양로원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며 독서와 음악 감상, 텔레비전 시청을 통해 유행에 뒤떨어지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유일한 남자형제가 99세 나이에 사고로 세상을 뜬 뒤 둘은 더욱 서로에게 의지해서 살았다.
이들은 여태껏 살 수 있었던 가장 큰 비결로 항상 서로 붙어있었던 점을 꼽았다. 자매는 AFP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늘 붙어 다녔기 때문에 아직 살아있는 것”이라면서 “양로원에서 각방을 써오긴 했지만 지금도 복도만 건너면 얼굴을 보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무도 보러 오는 사람 없이 외롭게 지내는 노인들이 참 안됐다”고 덧붙였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