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해져 싸우겠다” 이재명 시장 SNS 묵언 일주일도 안 돼 ‘끝’

입력 2016-02-15 15:02
사진=이재명 성남시장 페이스북 캡처

소셜네트워크(SNS)를 끊었던 이재명 성남시장이 닷새 만에 SNS를 재개했다. 이 시장은 짧은 시간 침묵조차 사치였다며 앞으로 더 강해져 끝까지 싸우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 시장은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짧은 SNS 묵언을 끝냅니다”라는 제목을 붙여 다소 긴 글을 올렸다.

글에는 “국운이 기울고 국민이 절망으로 목을 꺾는데 단 5일간의 침묵도 사치였다”고 운을 뗀 뒤 “미워하지 않고 엄중하게 책임을 묻겠다”고 적었다.

“다시 시작하겠다” “제 자리에 있게 하겠다” “힘없이 쓰러지지 않겠다” “강해지고 강해져 끝까지 싸워 이기겠다” 등의 문구를 나열하며 강한 의지를 다지기도 했다.

“‘개 돼지’가 아닌 민주공화국의 주권자가 되려면 우리에 필요한 것을 듣고 보고 말하고 행해야 한다”며 손가락혁명동지들에게 행동해 달라고 요구했다.

해당 게시물은 삽시간에 6000건이 넘는 좋아요와 600건이 넘는 댓글을 받으며 화제를 모았다. 400건이 넘는 공유도 이뤄졌다. 댓글에는 SNS 복귀를 환영한다는 응원의 메시지가 줄줄이 달렸다. 반면 이렇게 짧은 시간 안에 재개할 거였으면서 왜 중단을 선언했냐는 비아냥도 있었다.

이 시장은 또 자신의 트위터에 “이기려면 그들이 원하는 건 하지 말고 원치 않는 걸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하며 “SNS 중단 포기로 좋아하는 자들과 안타까워하는 동지들 때문에 예정보다 빨리 복귀했다”는 글을 남겼다.

앞서 이 시장은 지난 10일 자신의 SNS를 통해 묵언을 선언한 바 있다. 당시 갑작스런 SNS 중단 소식에 각종 추측이 난무했었다. 총선을 앞두고 정치적 구설수에 휘말리는 것을 경계하는 것이라는 추측이 나왔다. 또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가 ‘성남시의 SNS 홍보’ 활동에 관해 “선거법 위반 여부가 있는지 확인해 달라”며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던 것도 SNS를 중단시킨 이유라는 견해도 적지 않았다. 반면 SNS 정치로 입지를 다진 이 시장의 묵언 수행이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다. 관측대로 그의 SNS는 일주일도 채 가지 못하고 끝이 났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