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추태에 ‘부글부글’ 이태리, 17C 분수대에서 나체 수영하는 훌리건
입력 2016-02-15 11:05
로마 시의회 소속 나탈리 나임 의원이 14일(현지시간)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올린 이 영상에서는 야간에 한 남성이 피우미 분수에서 수영하다 나오는 모습이 담겼다. 주변에 둘러선 구경꾼들도 오히려 남성을 향해 박수를 치고 환호하고 있다.
영상이 공개되면서 이탈리아 시민들은 “믿을 수가 없다. 야만인들 같으니!” “로마에서만 저런 일이 있는 것 같다. 부끄럽다”고 반응하는 등 분노를 감추지 않고 있다. 피우미 분수는 바로크 시대의 예술가 지안 로렌조 베르니니의 작품으로 로마를 상징하는 유적 중 하나로 꼽힌다.
경찰은 남성을 당일 이탈리아 국가대표팀과 경기를 벌였던 잉글랜드 럭비팬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신원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나임 의원은 영상에서 환호를 보내는 이들은 남성과 함께 술에 취한 훌리건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탈리아에서는 최근 유적지에서 추태를 부리는 관광객들의 소행이 잦다. 1년 전에도 네덜란드 축구팬들이 유적지를 무단 침입, 최근 복원됐던 바르카치아 분수를 훼손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