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속 여제’ 이상화(27)가 2015-2016 국제빙상연맹(ISU) 쇼트트랙 6차 월드컵 동메달을 차지한 동갑내기 친구 곽윤기(27)에게 “반했다”며 축하의 인사를 건넸다.
이상화는 15일 인스타그램에 곽윤기가 결승선을 통과한 순간을 담은 중계방송 영상을 올리고 “윤기씨. 반했다. 그런데 우리 세리머니 연습은 더 하자. 지금 너 ‘어색열매’를 먹은 것 같아”라고 적었다. ‘어색열매’는 일본 만화 원피스에서 능력을 부여하는 열매를 응용한 발언으로 보인다. 곽윤기의 어색한 세리머니가 귀엽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볼 수 있다.
곽윤기는 네덜란드 도르드레흐트에서 막을 내린 쇼트트랙 6차 월드컵 남자 500m 결선에서 40초859로 결승선을 통과해 동메달을 차지했다. 곽윤기는 두 주먹을 불끈 쥐고 기뻐하는 듯하더니 금세 오른손으로 머리를 긁으며 어색한 표정을 지었다.
곽윤기는 한국 빙상 선수단 안에서 끼를 발산해 ‘깝윤기’라는 별명도 있지만 공개석상에서는 다소 나서지 않는 성격으로 유명하다.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의 이승훈(28)은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차지하고 같은 해 3월 출연한 MBC 예능프로그램 ‘무릎팍도사’에서 “곽윤기는 귀여운 스타일로 끼가 많고 튀는 걸 좋아한다. 하지만 카메라 울렁증이 조금 있다”고 말했다.
이상화는 종목이 다르지만 빙상 선수단 안에서 절친한 동갑내기 곽윤기의 이런 성격을 강조하면서도 “반했다”는 말로 어깨를 다독였다. 이상화의 인스타그램 아래에는 “어색열매란 표현이 재밌다” “곽윤기의 성격을 정확하게 표현했다” “윤기씨는 약간 로봇 같다”는 댓글이 달렸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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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화 “곽윤기, 반했어”… 쑥스러운 긁적 세리머니
입력 2016-02-15 1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