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새누리 유승민에 대놓고 러브콜 “친박·친노 패권 희생자라면…”

입력 2016-02-15 10:58
지난 2일 국민의당 창당대회 모습. 사진=이병주 기자
바꿔 캠페인 중인 국민의당 지도부. 사진=윤성호 기자
20명 의원 확보를 못해 교섭단체 구성은 물론 보조금 수령 난항에 처한 국민의당이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의 공천 여부에 깊은 관심을 표명했다. 안철수 공동대표와 함께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해 국민의당에서 활동하고 있는 문병호 의원은 사견을 전제로 “친박 패권이나 친노 패권에 의해서, 공천을 받아야 할 만한 충분한 자격을 갖고 있는데, 그런 패권에 의해서 못받게 되는 분들이 계실 것”이라며 “그런 분들은 받을 수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전날 아들 로스쿨 문제로 촉발된 징계를 거부하고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신기남 의원에겐 관심없다는 국민의당인데,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과 관련해서는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문병호 의원은 15일 한수진의 SBS 전망대에 나와 스스로 언급한 ‘친박 패권의 희생자’로 유승민 새누리당 전 원내대표를 콕 집어 러브콜을 보냈다. 문 의원은 “저희 당은 합리적 보수와 성찰적 진보를 모두 포괄하는 당”이라며 “새누리당 내에서도 유승민 전 원내대표 이런 분들과 합리적 보수 분들은 저희가 충분히 같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국민의당은 현재 단 1명의 현역의원 확보가 아쉬운 실정이다. 20석 교섭단체 구성 미비로 이번달 수십억원 규모의 정당보조금을 놓친 데 이어, 원내 제 3당이란 창당 목표에 장애가 생긴 현실이다. 그럼에도 전날 더민주를 탈당한 신기남 의원에겐 비토를 놓고,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에겐 러브콜을 보낸 셈이다. 문 의원은 “친박 친노 패권에 의해서 (공천을) 못받게 되는 희생된 분들이 계실 것”이라며 “교섭단체 구성은 무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또 이른바 이삭줍기, 즉 공천탈락 인사들의 기존 양당 탈당과 국민의당의 구제 가능성에도 문을 열어놓은 발언이다. 문 의원은 “유승민 전 원내대표나 그 주변에도 합리적인 의원이 계신다”라며 “그런 분들이 공천 과정에서 공천을 못받게 되지 않을까 그런 예상도 하고 있기 때문에 말씀드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회자가 실제 국민의당 차원에서의 유승민 의원 접촉 여부를 묻자, 문 의원은 “적극적 접촉은 아니고요. 저희가 예의 주시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