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야당의 대표연설 날짜에 국회 연설을 요청한 청와대에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김 의원은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15일은 새누리당 대표의 본회의 대표연설, 16일은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본회의 대표연설이 예정되어 있다”며 “갑자기 대통령이 16일에 국회에 와서 연설을 하고 싶다고 통보하듯 발표한다”고 적었다.
그는 “도대체 국회를 그리고 야당을 뭐로 보고있는건지…”라고 말을 줄이며 답답한 심정을 드러냈다.
김 의원은 또 “그러면서 국민단합을 말씀하시겠다고 하신다. 단합이라… 남북관계를 이렇게 극단으로 몰아넣고 개성공단 폐쇄로 경제를 이렇게 힘들게 만들고서는 단합이라. 결국 ‘가만히 있으라’를 외치고 싶으신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앞서 김성우 청와대 홍보수석은 14일 오후 4시 브리핑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이 국가안보와 국민안전을 위해 국회 차원의 협조를 요청하는 국회 연설을 국회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16일 오전에는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이 예정돼 있었다.
김 수석은 “북한의 도발에 대해 우리 국민을 보호해야 하는 대통령으로서의 헌법상 책임을 다하는 한편 북한의 추가 도발을 막고 국민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국민 단합이 필요함을 강조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더민주 측은 애초 “야당이 연설하는 날 대통령 연설을 하겠다고 통보하는 것을 일방적”이라며 거부 의견을 밝혔지만 추가 논의 후 이를 수용했다. 일정을 놓고 정치적 논란을 벌이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 인해 야당의 대표연설은 17일 오전 10시로 미뤄졌고 17일부터 이틀간 예정됐던 국회 대정부 질문도 하루씩 늦춰졌다. 18일 경제 분야 대정부 질문은 오전에만 진행하고 19일 본회의는 예정대로 오후에 열린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
“왜 하필 16일입니까” 야당 연설에 겹친 대통령 연설… 김광진 발끈
입력 2016-02-15 10:47 수정 2016-02-15 10: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