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는 욕심도 없나요?” 수아레스 위해 대기록 미룬 PK

입력 2016-02-15 10:35
사진=중계화면 캡처.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
사진=중계화면 캡처. 루이스 수아레스(FC바르셀로나)의 세 번째 골 장면.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29·FC바르셀로나)의 배려심이 또 축구팬들을 감동케 했다. ‘리그 통산 300호 골’이라는 대기록을 앞두고 팀 동료 루이스 수아레스에게 골을 양보했기 때문이다.

메시가 소속된 바르셀로나는 15일 스페인 바르셀로나 캄프 누에서 열린 2015-2016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셀타 비고와의 경기에서 6-1 대승을 거뒀다. 메시는 전반 28분 날카로운 왼발 프리킥으로 리그 통산 299호 골을 기록했다. 후반 35분에는 환상적인 드리블로 페널티 박스 안으로 돌파를 시도하다가 상대 수비의 발에 걸려 넘어져 PK를 얻어냈다.

메시는 직접 키커로 나섰다. 페널티킥을 성공하면 통산 300호 골을 장식할 수 있었다. 그런데 메시는 왼발로 공을 자신의 오른쪽 빈 공간에 살짝 흘렸다. 이날 2골을 기록 중이었던 수아레스에게 세 번째 골을 넣을 기회를 양보한 것이다.



페널티 박스 밖에 있던 수아레스는 달려 들어와 기회를 놓치지 않고 골로 연결했다. 수아레스는 해트트릭 달성과 동시에 시즌 23호 골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1골·레알 마드리드)를 제치고 득점 선두에 올랐다.

축구팬들은 “역시 메시는 대인배다. 그릇이 다르네” “메시는 양보의 신이다. 이런 PK 처음 본다” “골 욕심 있었을 텐데 배려하는 모습이 정말 아름답다” “인성 좀 보소”라는 등의 글로 메시를 추켜세웠다.

바르셀로나는 이날 승리로 6연승과 함께 승점 54(17승3무2패)를 기록하며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