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살 큰 딸 살해해 암매장했다” 비정한 엄마의 자백

입력 2016-02-15 10:03 수정 2016-02-17 14:01
사진=지난해 종영한 MBC 드라마 '킬미힐미' 캡처. 어린시절 아동학대를 당했던 아이들의 모습이 모습이 그려졌다.

사라진 큰 딸을 찾지 않았던 40대 싱글맘 박모(42)씨가 경찰에서 딸을 살해 후 암매장했다는 자백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인터넷이 충격에 빠졌다. 많은 네티즌들은 우려했던 일이 현실이 됐다며 안타까워했다. 짐승만도 못한 끔찍한 범죄라며 혀를 내두른 네티즌도 많았다.

경남 고성경찰서는 초등학교 취학 적령이 된 작은딸(9)을 학교에 보내지 않고 방치한 혐의로 구속된 어머니 박씨가 2011년 10월 26일 큰딸이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폭행해 사망하자 시신을 경기도의 한 야산에 암매장했다는 사실을 자백했다고 15일 밝혔다. 경찰은 또 박씨 외에 공범 3명을 붙잡아 그 중 2명을 구속했다고 전했다.

경찰 조사결과 박씨는 2009년 1월 28일 자녀들을 데리고 가출했으며 지난달 29일 충남 천안에 위치한 한 공장 숙직실에서 작은 딸과 머물다 긴급체포 됐다. 지난달 19일 고성군 장기결석아동 합동점검팀은 경찰과 함께 작은딸의 주소지를 방문했지만 실제 거주하지 않아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체포 당시 박씨는 경찰 조사에서 “빚 독촉을 피해 도망 다녔다”며 “신분이 노출될까봐 작은딸을 학교에 보내지 못했다”고 진술했었다. 그러나 경찰은 발견 당시 작은딸이 또래들에 비해 교육적 지체가 심해 한글을 제대로 읽고 쓰지 못하는 수준이었던 점 등을 미뤄 아동학대를 의심했다. 또 큰딸을 데리고 있지 않았던 점을 수상히 여겨 수사를 확대했다.

경찰이 큰딸에 대해 추궁하자 박씨는 2009년 노원구의 한 아파트 단지 놀이터에서 일어버렸다는 식으로 둘러댔다. 경찰은 거짓말탐지기검사 결과 거짓반응을 보인 점과 실종 신고를 하지 않은 점 등을 토대로 박씨를 추궁했다.

결국 박씨는 2011년 10월 26일 당시 7살이었던 큰 딸이 말을 듣지 않아 폭행해 사망했고 함께 살던 3명과 시신을 경기도 광주에 위치한 야산에 암매장했다고 자백했다. 박씨의 두 딸 외에도 함께 살던 11세 남자 아이도 아동학대를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아이는 시신을 유기하는데 동참한 40대 엄마였다.

경찰은 “설 명절 전에 3차례 가량 현장 수색을 했지만 야간인데다 박씨가 구체적인 장소를 특정하지 않아 시신을 찾지 못했다”며 “시신을 찾는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인터넷은 그야말로 충격에 빠졌다. 부모라는 이름으로 자신의 아이를 폭행하고 살해하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한데다 사건의 내막이 드러날 때마다 잔인하고 충격적이라는 점이 네티즌들을 분노케했다.

“짐승도 자기 새끼는 끔찍한데 하물며 인간이 새끼를 죽이고 암매장하다니 충격적이다” “소리 소문 없이 죽은 아이들이 엄청 많다니 안타깝다” “이지경이 될 때까지 방치한 아빠도 공범이다” “죽일 거면 이혼할 때 왜 데려왔냐” “아이에게 가장 위험한 존재가 부모라는 게 당혹스럽다”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설마 했던 일들이 현실이 됐다며 안타까워한 네티즌도 많았다. “큰 딸이 사라졌는데도 찾지 않았다고 할 때부터 이런 결론일 줄 알았다” “설마 했는데 진짜였네” 등의 댓글도 줄을 이었다.

반면 일각에서 “엄마 혼자 아이를 키우는게 얼마나 힘들었으면 그랬겠냐” “세상 살기가 팍팍해지니 부모가 자식을 짐으로 여기면서 생긴 일이다”라는 식의 반응도 있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