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금융위원장은 15일 “손자병법에 나오는 풍림화산(風林火山)의 자세로, 시장상황을 냉정하고 침착하게 주시하면서 필요한 시점에 정책수단을 과감하고 신속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추어 둘 것”이라며 “현재와 같이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자본시장의 핵심주체인 기관투자자들이 시장안정에 필요한 역할과 책임을 다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풍림화산은 상황파악은 숲이나 산처럼 침착하게 하되, 행동이 필요한 시기에는 바람처럼 신속하고 불처럼 맹렬하게 해야 한다는 의미다.
임 위원장은 금융시장점검회의에서 “기관투자자가 시장안정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줄 때 일반투자자가 우리 시장에 대한 신뢰를 가지고 투자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본시장을 수호한다는 책임감과 사명감을 가지고, 앞으로도 솔선하여 시장안정을 위해 적극적인 역할을 다해 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서울 광화문 금융위 대회의실에서 열린 금융시장점검회의에는 금융감독원장, 한국거래소 이사장, 한국예탁결제원 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정부와 긴밀히 협조하면서 필요시 시장안정을 위해 적극적인 역할을 하기로 했다.
임 위원장은 회의에서 “세계 금융환경의 불확실성은 단기간에 해소될 수 있다고 단언하기가 어려운 만큼, 각국의 금융시장도 그 영향 하에서 조기에 안정을 찾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우리 증시도 일정부분 영향을 받아 시장이 일시적으로 출렁일 수 있겠지만, 투자자들에게 지나치게 불필요한 불안감을 가질 필요는 없으며 차분하고 냉정한 투자자세를 가져 주길 바란다는 부탁의 말씀을 우선 드리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국내 금융권의 자본적정성·자산건전성이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국내 은행의 외화유동성도 대외 충격에 대해 충분한 완충여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정부도 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비하여 투자심리 안정, 매수여력 확대, 시장안정을 위한 비상조치 등 다양한 정책 대안을 마련해 두고 있으며, 수시로 추가, 보완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
금융위 “기관투자가, 금융시장 안정에 역할과 책임”
입력 2016-02-15 09:33 수정 2016-02-15 09: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