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학대 시신유기의 끝은? 이번엔 큰딸, 야산 암매장 가출맘

입력 2016-02-15 09:30 수정 2016-02-15 09:34
사진=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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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과 교육청이 학교에 오지 않는 아이들을 찾아 나서자, 상상할 수 없던 가정 내 아이들에 대한 폭행치사 및 시신유기 전모가 연이어 드러나고 있다. 경기도 부천의 여중생 딸 시신 방치 목사 사건에 이어 역시 부천의 초등생 아들 시신 훼손 후 냉동고 보관 사건의 파장이 채 가시지 않았는데, 이번엔 큰 딸 폭행 살해 후 야산 암매장 엄마 사건이다.

경남지방경찰청은 작은 딸을 초등학교에 보내지 않아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어머니 박모(41)씨에게 큰 딸의 소재를 추궁한 결과 “말을 듣지 않아 때렸는데 사망했다”라는 자백과 함께 “경기도 한 야산에 암매장했다”라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15일 밝혔다. 경찰은 큰 딸 시신 암매장 과정에서의 공범을 쫓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12월부터 장기결석 아이들에 대한 대대적 실태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경남 고성경찰서는 지난달 28일 충남 천안의 한 공장 숙직실에서 미취학 상태의 작은 딸(8)과 함께 지내고 있던 박씨를 발견했다. 박씨는 2009년 1월 서울에서 두 딸을 데리고 가출했는데, 2014년 3월 주소지를 고성으로 옮겨온 바 있다. 두 딸을 학교에 보내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었다.

경찰은 이어 박씨에게 큰 딸의 소재지를 추궁했지만, 박씨는 “2009년 노원구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잃어버렸다”는 식으로 답변했다. 경찰이 재차 실종신고도 하지 않은 점을 추궁하자, 폭행치사 및 시신 암매장 혐의를 뒷받침하는 진술이 나오게 됐다. 박씨는 경찰 조사에서 “빚 독촉을 피해 도망 다니느라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